골드만삭스 "Fed, 전쟁에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미 중앙은행(Fed)이 3월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관측했다. 경기 둔화 우려 증가로 50bp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골드만삭스는 24일(현지시간) "이번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bp 인상할 확률은 더 낮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25bp의 금리인상은 단행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밝혔다.얀 헤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 경제와 Fed의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무역량이 많지않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향이 유럽에 비해 적다는 것이다. 미국은 에너지를 자급자족한다.

헤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치솟는 유가는 큰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0bp, 근원 인플레이션은 3.5% 상승하지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 미만으로 하락한다.

전쟁으로 인한 금융여건의 긴축도 성장 전망에 영향을 준다. 골드만삭스는 "재정 조건의 더 큰 긴축과 기업이 직면한 불확실성의 증가는 미국 성장에 추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지정학적 위기가 미국의 금융여건에 의미있는 긴축을 초래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역사적으로 Fed는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주요 정책 결정을 연기하는 걸 선호했다고 밝혔다. 9.11 사태 이후나 미·중 무역전쟁 등이 터진 뒤 Fed는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와 관련, "현재 0%의 기준금리와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는 이는 Fed에게 옵션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상황은 지정학적 사건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져 Fed가 당장 긴축해야할 더 강력하고 더 긴급한 이유가 커졌다. 그래서 Fed가 정책 결정을 연기한 과거 사례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헤치우스는 "문제가 되는 임금-인플레이션 역학이 나타나고 있으며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이미 높다.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은 평소보다 더 우려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골드만삭스는 "3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FOMC가 3월부터 지속적으로 25bp씩 인상하는 걸 막지는 못하겠지만, 3월 50bp 인상할 가능성은 더욱 낮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예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