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미러대사관 2인자 추방…"美외교관 쫓아낸데 대한 보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던 러시아의 고위 외교관을 추방했다.

미 국무부는 전날 워싱턴 주재 러시아대사관의 세르게이 트레펠코프 공사참사관에게 떠나라고 통지했다고 이날 밝혔다고 AFP 통신과 정치 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트레펠코프 공사참사관은 러시아 대사 바로 밑의 2인자로, 이는 앞서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을 추방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번 조치가 "러시아가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리 부대사를 추방한 것에 대한 직접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지난 17일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의 2인자인 바트 고먼 부대사를 쫓아냈다.미국은 이 조치가 정당한 이유 없이 이뤄졌다며 이를 긴장 고조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리는 양국 정부 간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고먼 부대사 추방 조치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추방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과 비슷한 시점에 이뤄졌지만 이는 침공과는 무관하다고 국무부 관리는 강조했다.그보다는 대사관 인력 충원을 둘러싼 양국 간 해묵은 분쟁의 연장선 위에 있다는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치고받기식 외교관 추방은 2017년께 시작됐다.

당시 임기 말이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6년 미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고 미국내 일부 공관을 폐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