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 50% 폭락·러 루블화, 역대 최저치·달러화 강세 [글로벌이슈]


러시아 증시 50% 폭락·러 루블화, 역대 최저치·달러화 강세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가 됐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특별 군사작전'을 내렸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외에도 키예프를 포함한 여러 도시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미사일 공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키예프에는 공습 경보가 발령됐고 우크라이나 영공의 모든 민항기 운항 등이 금지됐습니다. 조금 전 들어온 속보도 있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앞으로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해서 그 어떤 방법이라도 단행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습니다.러시아 증시는 50% 가까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RTS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9% 급락했습니다. MOEX 지수도 40% 넘게 추락했습니다. 러시아의 루블화도 상황은 썩 좋지 않습니다. 달러화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유로화의 가치도 급락했습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2% 가량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심리적인 지지선이었던 1.12달러 선조차 붕괴된 것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반면 안전 자산인 달러화의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ICE 달러화 지수는 97선까지 뛰어 올랐습니다.

한 때, 모스크바 거래소는 모든 상품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거래가 재개된 상태입니다. 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러시아의 중앙은행은 트레이더들의 주식 공매도를 금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블루베이 "유럽 신흥국·터키 자산, 가장 큰 직격탄 맞을 것"

전쟁이 본격화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블루베이 자산운용은 "유럽 신흥국과 터키의 자산이 가장 큰 직격탄을 받을 것이다"라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전이 위험'이 상당히 높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면 회복력이 비교적 낮은 유럽의 신흥국과 터키의 금융시장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이 비현실적으로 치솟게 되면 각국에 불균등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에너지 가격 급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과 마주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동반되는 상황을 가리킵니다.비단 유럽과 터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TD증권은 G10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하반기에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려놓기 위해서 에너지 가격의 하락을 예상했습니다만, 본 사태가 일어나면서 무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TD증권은 "만약 에너지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면, 전세계가 인플레이션에 시달릴 수 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오르게 되면, 전반적인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특히 독일은 제조업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어서 더욱 그럴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중앙은행들이 계획대로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지, 금리 인상을 완화할 지를 잘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현실화… '안전 피난처' 금·밀·대두·알루미늄↑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현실화됐습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안전 피난처'러 불리는 금이 호재를 누리고 있습니다.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 가까이 급등하면서 1,960달러 선을 나타냈습니다. 금값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재 금은 192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근 금은 전쟁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초강세의 흐름을 보여줬습니다. 전쟁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속에서 전통적인 안전 자산이자 인플레이션의 헤지 수단으로 일컬어지는 금이 매력적인 자산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러시아의 국부펀드가 최근 금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기도 했습니다.

금 뿐 아니라 밀과 대두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밀은 전장 대비 5.7% 올라서 9.34달러에 안착하기도 했습니다. 대두도 전일 대비 1.6% 올라 17달러 부근까지 급등했습니다.'유럽의 곡창 지대'로 불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생산량의 23%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목할 만 합니다.

알루미늄을 포함한 금속도 마찬가지입니다. 알루미늄은 3% 이상 올라서 3,45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니켈도 25,000달러 근방까지 뛰었습니다. 플래티넘도 2% 이상, 팔라듐도 6% 이상 날아올랐습니다. 러시아는 알루미늄, 니켈, 플래티넘, 팔라듐의 주요 생산국이기 때문에 향후 차질 공급에 대한 두려움이 불거지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비트코인 '3만 달러 하회설' 솔솔

비트코인이 또 한 번 급락했습니다. 6% 넘게 떨어졌습니다. 역시나 위험회피 심리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현재의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비트코인은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경고도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쿼트은행은 "가상화폐는 안전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서 3만 달러는 물론이고 그보다 더 아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습했다는 소식에 한때 10% 넘게 하락한 3만 4천 달러 수준까지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위험회피 심리 하나 때문은 아닙니다. 에너지 가격이 여기서 더 오르게 되면, 가상화폐의 채굴가도 더 비싸질 수 밖에 없는 인과 관계도 존재합니다. 만약 비트코인이 힘을 쓰지 못하게 되면 이더리움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폐는 그 흐름을 따라게 됩니다.

한 때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면서 환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세계 증시와 동반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자 '디지털 금'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 금융권 안팎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에, 폭락장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크립토 윈터', 즉 가상화폐 시장의 겨울이 다시 한 번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은 3만 6천 달러 선에서, 이더리움은 2천 4백 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쟁 임박설 속 유럽 천연가스 35%↑·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전쟁이 임박했다는 불안감 속에서 천연가스와 국제유가가 또 한 번 폭등했습니다. 러시아가 유럽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을 펼쳤다는 소식 속에서 저마다의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네덜란드의 천연가스는 전일 대비 19% 이상 올랐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51%의 오름폭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국의 천연가스도 한때 40% 이상 뛰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만 70% 이상의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원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원은 러시아의 최대 수출 품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량의 무려 30%에서 40%는 러시아가 담당해 왔습니다. 독일이 러시아와 자국을 잇는 가스관인 '노르트 스트림 2'에 대한 승인 절차를 중단하면서 더욱 출렁이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푸틴 대통령이 서방 국가의 제재에 대응해서 유럽으로 들어가는 기존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도 폐쇄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도 2014년 이후, 8년만에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군사 작전이 개시됐다는 발표가 전해지고 급격하게 3% 넘게 급등했습니다. 향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 에너지 수급은 말 그대로 '처참한 상황'에 놓여질 수도 있다는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재 WTI는 95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10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이버 보안 안보 위해 총력 기울일 것… 클라우드로 피하라"·양국 갈등 고조… 사이버 보안 업체, 일제히 강세

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정보 보안'을 담당하게 된 찰리 벨이 "클라우드로 피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지난 해 마이크로소프트에 둥지를 튼 찰리 벨은, 일찍이 아마존에서 23년간 근무하면서 클라우드 구축 업무를 맡았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찰리 벨은 아마존에서 아마존 웹서비스의 CEO를 맡을 인물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인물이 CEO를 맡게 되자, 찰리 벨은 아마존을 떠났습니다.

아마존의 아마존 웹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인 '애저'의 가장 큰 경쟁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중 2위인데, 1위인 아마존을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찰리 벨을 영입한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벨은 "최근 사이버 보안에서 거의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보안을 제대로 지켜내느냐'의 여부가, 향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성장을 좌우할 것이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어제 우크라이나의 정부 기관과 은행들이 해킹 피해를 입었다는 점과 관련해서도 사이버 보안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매번 본격적인 침공 전에 사이버 습격을 해 왔다는 점에서, 전세계의 온라인 체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관련 종목으로는 텔로스, 팔로알토,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홀딩스, 맨디언트 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웨드부시도 "지금의 흐름 속에서 사이버 보안은 최고의 투자 업종이다"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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