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D.P' 무대 부천시 작동…영상물 촬영지로 각광

영화 등 16편 촬영…'만화영상산업융합 특구' 지정 추진
경기도 부천시 작동의 옛 군부대 부지가 영화와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25일 부천시에 따르면 작동 1번지 옛 군부대 부지(7만4천여㎡)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영화·드라마·홍보영상 등 영상콘텐츠 16편의 주요 무대로 활용됐다.

특히 이곳은 지난해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입소문이 났다.

이 부지는 과거 주둔했던 육군 모 부대가 2017년 해체하고 떠난 뒤 비어 있는 상태다. 그러던 중 이 부대가 사용했던 생활관·연병장·위병소 등 남아 있는 시설이 영상콘텐츠 제작자들의 눈에 띄었다.

군 생활상을 다루는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한 적재적소라고 알려지면서 장소 대여 문의가 잇따랐다.

수도권에서는 이곳 외에 군 시설을 갖춘 장소를 찾기 어려운 점도 제작자들의 관심을 끈 요인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부천시는 이곳이 영상콘텐츠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고무돼있다.

이 일대에서 추진 중인 문화시설 조성사업의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2017년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한 뒤 관련 사업을 추진하다가 2019년 525억원을 들여 해당 부지를 국방부로부터 사들였다. 문화시설인 '유네스코 창의도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데 최적지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문화예술 창작공간과 시민 휴식공간 등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지만, 군 시설 활용방안을 비롯해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 등에 관한 계획이 아직 구체적으로 세워지지 않았다.

이에 부천시는 이곳을 영상콘텐츠 촬영지로 육성하기로 하고, 해당 부지를 '만화영상산업융합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구로 지정되면 행정안전부의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면제받게 돼 관련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수 있다.

특구 지정 권한은 중소벤처기업부에 있다.

부천시는 이 부지가 특구로 지정되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웹툰융합센터·부천콘텐츠센터·만화창작스튜디오 등과 연계한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서는 올해에도 영화 촬영 등이 추진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특구 지정에 대한 결론이 나면 하반기에는 테마파크 사업 전체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각국 도시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장려하는 국제 네트워크다. 부천시는 세계에서 21번째로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네트워크 멤버로 이름을 올렸으며 '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