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다 팔려"…GTX 호재에 다시 들썩이는 안산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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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노선 서울 4호선 상록수역 정차 발표"전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발표된 이후 투자자들이 몰려와 계약금을 걸고 갔습니다. 집주인들은 내놨던 매물을 거두고 있고, 이제는 터무니없는 가격의 매물만 남았습니다."(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
주변 아파트들 호가 1억 이상 올라
교통 호재·재건축 기대감 집값 들썩
서울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 인근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선다는 소식이 전해져서다. 지난해 여름 GTX 호재가 소멸한 이후 함께 줄어들었던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호가가 하루 새 수천만원씩 뛰는가 하면 소식이 전해진 이후 물건을 보지도 않고 매매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25일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상록수역 인근 본오동 ‘월드아파트’ 전용 44㎡ 호가는 6억원까지 치솟았다. 이 면적대 마지막 거래는 작년 12월로, 4억55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실거래가보다 1억45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전용 38㎡ 호가 역시 4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 면적대는 지난달 3억6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보다 1억1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본오동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전날 발표 이후 전화가 수십통이 걸려왔다. 남아 있던 매물은 순식간에 나갔다. 투자자들이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금을 걸어뒀다"며 "집주인들도 내놨던 매물을 싹 거둬들였고, 현재는 터무니없는 가격만 남았다"고 했다.
다른 단지들도 들썩이고 있단 설명이다. 같은 동에 있는 '우성' 전용 45㎡ 호가는 3억2000만원까지 나왔다. 지난달 이 면적대가 2억79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호가와 4000만원 차이 난다. 전날 호재가 나온 이후 2000만원 넘게 호가가 상승했다. 인근에 있는 '태영' 전용 76㎡ 호가는 4억5000만원 수준이다. 아직은 호가에 변동은 없지만, 조만간 투자자들이 몰리면 호가가 조정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본오동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월드아파트에 매물이 사라지면서 인근에 있는 우성아파트, 태영아파트 등으로 수요가 옮겨붙고 있다"고 했다.다만 일각에선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공약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사업이 추진되는지를 확인한 이후 움직여도 늦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국토부가 상록수역 정차에 동의한 것을 두고 내달 대통령 선거를 연두에 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와서다.
본오동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처음 GTX-C노선과 관련된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해 1월과 같은 상황"이라며 "발 빠른 투자자들이 와서 매물을 쓸어가긴 했지만, 주변 단지의 경우 조용한 분위기가 더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선심성 공약이 될 수 있는만큼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이후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실제 대선을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국토교통부는 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안한 왕십리·인덕원·의왕·상록수역 4개 추가역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실시협약에 반영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실시협약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검토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상반기 확정될 예정이다.
이 노선은 애초 경기 수원역·금정역(군포)·정부과천청사역, 서울 양재역·삼성역·청량리역·광운대역·창동역, 경기 의정부역·덕정역(양주) 등 10개 역을 신설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지난해 6월 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했다.
상록수역 정차는 작년까지만 해도 신설 가능성이 작았었다. 이 노선 사업에 뛰어든 3개 컨소시엄 가운데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만 정차를 제안했는데, 그마저도 이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해서다.이후 안산시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상록수역 정차를 두고 협상을 지속했고, 작년 말 안산시가 상록수역 정차에 드는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국토부 역시 회차 구간 부족으로 고민해왔는데, 상록수역 정차에 동의했다.
다만 상록수역에 모든 GTX-C노선 열차가 서지는 않는다. 금정역에서 경부선 철로가 감당하지 못하는 일부 열차가 나뉘는 형태여서다. 한 시간에 한 대 수준으로 열차가 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