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입 전략] 올 약대 정시선발 비중 43.8%, 서울권은 53% 달해…수시는 수능 최저요구, '3개영역 등급합 7 이내' 최다

2023학년도 약대 입시전략
지난해 대학입시는 ‘약대 돌풍’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약대를 둘러싼 이슈가 많았다. 지난해 수시 성균관대 약학 논술전형은 666.4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처럼 약대 자체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약대가 자연계 최상위권 입시 판도에 끼치는 영향도 주요 관심사다. 약대가 자연계 최상위권 입시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올해도 약대의 인기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학년도 약대 입시에 대해 알아본다.

약대는 올해 37개 대학에서 정원내로 1743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은 전년과 동일하다. 약대는 의약학계열 중 정시 선발 비중이 43.8%(763명)로 가장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음으로 학생부교과 선발 비중이 30.0%(523명), 학생부종합 비중이 22.4%(390명), 논술 비중이 3.8%(67명) 수준이다.정시 비중은 권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지방권보다는 수도권(경기·인천)이, 수도권보다는 서울권의 정시 비중이 높다. 지방권의 정시 비중은 36.3%(325명)에 불과한 반면 수도권의 정시 비중은 45.3%(68명), 서울권은 평균 53.0%(370명)에 달한다. 약대도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이월을 감안하면 서울권의 실제 최종 정시 비중은 평균 50%대 중반까지 상승할 수 있다. 서울권에서 대학별로 보면 이화여대의 정시 비중이 75.0%(90명)로 가장 높고, 숙명여대 66.3%(53명), 중앙대 54.2%(65명), 덕성여대 50.0%(40명) 순으로 정시 비중이 높다. 반면 지방권 약대는 학생부교과 선발 비중이 높다. 평균 47.7%(427명)를 학생부교과로 선발한다. 기본적으로 약대는 수능 학습이 매우 중요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적인 점은 약대는 의약학계열 중에서 서울권의 선발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의학계열은 지역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지방권 대학에 상당수 정원을 배정한다. 약대는 이런 제한에서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 약대 전체 선발인원 중 서울 소재 약대의 선발 비중은 40.0%에 달한다. 의대의 서울권 선발 비중은 28.7%, 치대는 29.4%, 한의대는 15.1%, 수의대는 22.0%에 불과하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중앙대와 이화여대의 선발인원이 120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숙명여대·덕성여대가 각각 80명, 조선대 75명, 영남대 70명, 성균관대 65명, 서울대 63명 순으로 선발인원이 많다.

수시 수능최저, 3개 등급합 7이 최다, 4개 등급합 5가 최고 수준

약대는 높은 정시 비중뿐 아니라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비율도 높다. 수시 선발 중 평균 79.6%에서 수능 최저를 요구한다. 이렇게 정시와 수시 수능 최저 적용 등 수능 성적을 반영해 선발하는 비중은 전체 모집인원 중 88.5%(1543명)에 달한다. 사실상 수능 성적이 필수인 셈이다.

수시 수능 최저의 수준은 높다. 중앙대 학생부교과와 논술 전형, 이화여대 학생부종합 전형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4개 등급합 5로 수능 최저 수준이 가장 높다. 영남대 학생부교과는 4개 등급합 6을 맞춰야 하고, 아주대 학생부종합 전형은 4개 등급합 7을 충족해야 한다. 이처럼 수능 최저가 높은 곳은 영역별로 1~2등급을 맞춰야 하는 수준이다.

전형유형별로 수능 최저 수준을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에서는 3개 등급합 7을 요구하는 대학이 가장 많다. 수능 최저를 요구하는 학생부교과 선발인원 중 31.3%에 달한다. 충북대, 제주대, 강원대, 목포대, 순천대, 우석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등이 해당한다. 다음으로 3개 등급합 5를 요구하는 대학으로 충남대, 가천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성대, 계명대, 고려대(세종), 대구가톨릭대, 삼육대, 숙명여대, 한양대(에리카) 등이 있다.학생부종합도 3개 등급합 7의 비중이 가장 높다. 서울대, 경상국립대, 목포대, 순천대, 원광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등이 해당한다.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중앙대 논술전형이 4개 등급합 5로 가장 높고, 경희대·동국대·부산대는 3개 등급합 4를, 성균관대·가톨릭대·고려대(세종)는 3개 등급합 5를 요구한다.

약대 지역인재 선발 40%까지 … 6월 지난해 입시 결과 발표

올해 의대, 치대, 한의대와 함께 약대도 수도권 외 지역에서 지역인재를 40%까지 확대한다. 지난해 4월 발표한 2023 전형계획안 기준으로 약대의 지역인재 선발 비중은 41.7%로 파악된다. 부산·울산·경남권 지역인재 비중이 51.2%(87명)로 가장 높고, 호남권은 45.6%(139명), 대구·경북권은 37.2%(67명), 충청권은 36.2%(47명), 제주권은 33.3%(10명), 강원권은 22.0%(11명)로 집계된다.지역인재는 해당 지역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지역인재 지원자격은 크게 부산·울산·경남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충청권, 제주권, 강원권 등 6개 권역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부산·울산·경남권에 포함된 부산대 약대의 경우 지역인재 지원자격을 ‘국내 정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로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 소재하는 고등학교의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자’로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인재는 지원자격 자체가 제한되기 때문에 경쟁률 및 합격선이 전국 선발과 비교해 다소 낮게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방권 학생이라면 지역인재를 전략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약대는 14년 만에 지난해 학부 선발로 전환하면서 지금까지 합격선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황이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는 통상 6월까지 전국 대학의 수시 및 정시 합격선을 업로드한다. 대학별 발표도 5~6월 사이 집중된다. 약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지난해 입시 결과를 반드시 점검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