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지난해 중저신용자 대출 1조7166억원 공급

대출 평균금리 6%…500점대까지 대출 공급
올해 말 중저신용대출 비중 25% 목표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고객 신용대출 취급 현황. (사진 =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2021년 한 해 동안 중저신용 고객(KCB 신용점수 기준 820점이하)에게 무보증 신용대출로 1조7166억원을 공급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020년(4679억원)과 비교해 3.7배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신용대출 신규 공급에서 중저신용 비중은 2020년말 4.1%에서 작년 4분기 90.6%까지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신규 신용대출 100%를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로써 전체 은행권에서 카뱅의 중저신용 대출 취급 비중은 지난해 12월(건수 기준)으로 40% 수준까지 확대됐다. 대출 실행 고객들의 최저 신용점수(KCB 기준)는 500점대까지 분포하고 있으며, 평균 대출금리는 6%대를 기록했다. 카뱅은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이자 절감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대출을 실행한 고객들에게 첫 달 이자를 지원했고, 지원한 총 금액은 약 80억원이다.

그간 카뱅은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대출금리 인하 및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확대했다. 김광옥 부대표를 중심으로 테스크포스(TF)를 결성,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왔다. 지난해 6월엔 카뱅의 실제 대출 이력 데이터와 대안 정보 등을 활용한 신(新) CSS(Credit Scoring System) 대출 평가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중저신용 고객에 대한 대출 변별력을 높였으며, 8월에는 신CSS를 바탕으로 '중신용플러스대출' '중신용비상금대출'을 출시했다.

카뱅은 올해도 중저신용대출 공급 확대를 여신 계획의 최우선순위로 두고, 고신용 신규 신용대출 중단은 올해도 이어간다. 올해 말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5%, 내년 말에는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자산시장의 성장 둔화 등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 연소득 수준으로 신용대출 한도 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 조기 적용 등이 중저신용대출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카뱅은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CSS 고도화 및 대안정보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적용한 현 카카오뱅크의 CSS는 2500만건에 달하는 카카오뱅크 대출 신청 데이터에 통신정보 등을 반영해 머신러닝 방법으로 개발한 모형으로 신용점수 820점 이하 대출 신청 고객들의 변별력을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한 대출 상품 출시를 통해 대출 가능 고객의 범위를 KCB 신용점수 기준 500점대로까지 확대했다.

카뱅은 현재 카카오 공동체 외에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금융회사를 이용하고 있는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환 신용평가 모형'도 개발할 계획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