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포츠계 '러 보이콧'

챔스리그 결승·월드컵 예선
"러시아서 못해"…변경 나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가스프롬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2022시즌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장소를 변경한다고 25일(한국시간) 영국 BBC가 전했다. 새로운 결승전 장소는 곧 열릴 UEFA 긴급회의에서 확정된다.UEFA는 러시아의 침공 우려가 커지자 다른 결승전 장소를 일찌감치 물색해왔다. UEFA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관련 상황에 대해 국제사회와 뜻을 함께한다”며 “우리는 올림픽헌장 정신에 따라 평화와 인권 존중 등의 가치를 추구한다.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손을 내밀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PO)에서 러시아와 대결하게 된 폴란드, 스웨덴, 체코 축구협회들도 공동성명을 내고 러시아를 규탄하면서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경기의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휴전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휴전 결의는 올림픽 기간 중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고대 그리스 전통을 기념해 1993년 이후 2년마다 올림픽 직전 연도에 채택돼왔다. 이에 따라 올림픽 개막 7일 전인 1월 28일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인 3월 20일까지 휴전하기로 193개 회원국이 합의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