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원종·김의성' vs 尹 '김종국·김흥국'…지지선언 효과는 글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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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계, 대선 후보 지지 선언 이어져문화체육계 스타들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유명인의 공개 지지 선언을 통해 이들이 보유한 팬층을 흡수하고, 유세 현장에 함께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등의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원종·김의성 "이재명, 강력한 추진력"
김종국·김흥국 "윤석열 팍팍 밀어 달라"
신율 "韓 정치적 양극화 심각한 수준"
"지지 선언이 미치는 영향 크지 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대표적인 스타로는 배우 이원종과 김의성 등이 꼽힌다. 이원종은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하냐. 우린 지금까지 살아온 그의 인생을 속속들이 들여다봤다"라며 "그(이 후보)는 남의 돈을 탐하지 않았으며, 치밀한 준비와 강력한 추진력으로 능력을 보여줬다"며 이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이 후보는 이원종의 지지 선언을 언급하면서 "뜨거운 지지 감사하다. 천군만마"라며 "말씀하신 대로 더 낮은 자세로 서민에게 가까이 가고, 청렴함과 추진력, 성실함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고 고마움을 표했다.김의성은 이 후보의 공식 홍보 영상에 출연하며 적극적으로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 23일 게시된 '내가 이재명을 지지하는 이유' 영상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이 후보의 인상에 관련된 키워드를 나열했다.
그는 '소년공', '구부러진 왼팔', '검정고시' 등 이 후보의 불우한 성장기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부터 '모라토리움', '지역화폐', '성과', '불도저' 등 강력한 정책 추진력을 강조하는 단어들도 함께 제시했다.이들 외에도 작곡가 윤일상, 가수 이은미, 이정석, 배우 김규리, 김가연 등은 문화예술계 100여명으로 구성된 'K-컬처 멘토단'으로 합류했다. 여홍철, 심권호, 김영호 등 전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등 체육인 100명도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과도기에 처한 체육계 현안을 해결하고, 국민이 스포츠를 더욱더 가깝게 누리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문화계 스타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배우 독고영재, 송기윤, 정동남, 개그맨 김종국, 가수 김흥국 등 대중문화 예술인 5810명은 "(윤 후보가) 중국의 문화공정에 당당히 맞서며 신한류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의 문화국가로 발전시켜나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개그맨 김종국은 윤 후보의 대구 선거 유세차에 올라 "시민 여러분이 기를 윤 후보에게 팍팍 밀어달라"며 선거운동에 동참했다. 김흥국도 경기도 수원에서 펼쳐진 윤 후보의 유세를 함께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지지 활동에 나섰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유도의 이원희 등 문화예술체육계 인사 100여명도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직능총괄본부 내 대중문화예술체육스타 특별본부를 구성하고, 전국 곳곳을 다니며 윤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조경태 국민의힘 직능총괄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체육인들은 그 누구보다도 힘든 시기를 겪어 왔다"며 "국민의힘에서는 문화예술체육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정책대안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문화체육계 스타들의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이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인 탓에 유권자들이 '팬심'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변경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화체육계 스타들의 지지 선언은 표현·양심의 자유에 속하므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면서 "대선에서 하나의 표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심이 어느 정도 단단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과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체육계 스타의 성향이 다를 경우 이 부분까지 쫓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