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도핑 요정' 발리예바 훈장 준 러시아

발리예바 포함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단체팀 '우호 훈장' 받아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벌어진 '금지약물 스캔들'의 주인공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발리예바를 포함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단체팀은 정부 훈장인 '우호 훈장'을 받았다. 우호 훈장은 러시아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입상한 자국 메달리스트에게 수여한 훈장 중 가장 높은 등급의 훈장이다.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여자 대표 발리예바는 도핑 파문으로 이번 올림픽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도핑 조사에서 규정 위반이 드러날 경우 발리예바의 피겨 단체전 순위, 피겨 여자 싱글 순위가 바뀔 여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부는 훈장을 수여한 것.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명의로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단체팀은 발리예바를 포함해 단체전 금메달을 받았다. 그러나 단체전 금메달 시상직 직전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판정이 난 결과를 전달 받았다.

발리예바는 약물 사용 의혹을 부인하며 싱글 출전을 강행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발리예바를 CAS에 제소했으나 CAS는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 보호선수에 해당하는 점, 도핑 양성 통보가 너무 늦어 반박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싱글 출전을 허가했다. 도핑 파문 확산 속 당초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발리예바는 연이은 실수로 4위에 그쳤다. IOC는 발리예바의 기록과 성적을 도핑 논란에 대한 결론이 날 때까지 공식 기록이 아닌 잠정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발리예바는 지난 19일에 러시아에 귀국, 훈련에 복귀한 상태로 전해졌다. 발리예바는 지난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치진과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다만 도핑 의혹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