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33년 만에 첫 흑인 여성 대법관 나온다
입력
수정
지면A12
바이든, 브라운 잭슨 후보 지명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 후임으로 커탄지 브라운 잭슨(51·사진) 연방 항소법원 판사를 지명했다. 그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대법원 233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이 된다.
진보 성향…상원 인준은 남아
백악관은 지난 25일 “잭슨 판사는 현명하고 실용적이며 헌법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자격을 갖춘 후보자”라며 “상원은 공정하고 시의적절한 인준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인사는 전임인 브레이어 대법관이 종신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면서 이뤄졌다.잭슨 후보는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발탁했다. 2009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로 임명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출신으로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잭슨 후보는 “오늘날 세계가 어지러운 가운데 헌법을 위해 복무할 임무를 받게 돼 영광”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흑인 여성 대법관 임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날 잭슨 후보 지명 배경에 대해 “미국 정부와 사법부는 그간 미국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대법원이 이 나라 전체의 역량과 위대함을 반영할 시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잭슨 후보의 인준 과정은 험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미국 상원은 민주당(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과 공화당이 50 대 50으로 양분하고 있기 때문이다.진보 성향인 잭슨 후보가 대법관이 된다고 해도 대법원의 보수 대 진보 비율(6 대 3)은 유지된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대법관은 총 9명이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