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2개 쓰는 삼성 스마트폰 8~9월 나온다

갤럭시 폴더블 신제품 'e심' 적용
올 하반기부터 한 대에서 두 개의 번호를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올 예정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9월 출시 예정인 신제품 갤럭시Z폴드4 갤럭시Z플립4 등 폴더블 시리즈부터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을 장착할 전망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해온 e심 상용화 기조에 따라 이용약관, 요금제 등을 전반적으로 재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e심은 단말기 메인보드에 내장된 심카드를 말한다. 기존 유심칩과 달리 별도의 칩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대리점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개통할 수 있다. 번호이동 시에도 추가 유심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 두드러지는 기능은 기존 유심과 e심을 동시에 활용하는 ‘듀얼심’이다. 개인용·업무용 또는 국내용·해외용 등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는 세컨드폰 기능이다.

기존에 통신사가 제공해온 ‘투넘버 서비스’는 통신사가 임의로 제공하는 가상번호라 본인인증이 불가능했다. 통화나 문자 기능에 한해서만 적용돼 독립된 번호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e심과 유심은 각각 다른 통신사로 개통할 수 있다. 번호 하나는 통신사 요금제를 쓰고, 나머지 하나는 알뜰폰(MVNO)으로 개통하면 이통사의 멤버십 혜택을 누리면서 알뜰폰의 저렴한 요금제로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e심은 이미 세계적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5억 대, 2025년엔 24억 대의 스마트폰이 e심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69개국이 상업용 e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갤럭시S20 시리즈부터 해외 출시 제품에 e심 기능을 적용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