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없는 카카오에 '부회장' 2명 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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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홍은택, 계열사 조율
사회적 책임·리스크 관리 맡아
최근 카카오에 부회장 직위가 생겨 인터넷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전통적 직위와 직책 대신 영어 이름으로 소통하는 수평적 기업 문화로 유명했다.

김성수 부회장
카카오는 최근 국무조정실 주도로 정부가 추진하는 ‘청년희망 온(ON)’사업 협약식에서 처음으로 부회장 직위를 외부에 공개했다. 카카오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센터장인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홍은택 전 카카오커머스 대표를 부회장이라고 소개했다. CAC는 카카오 전 계열사의 사업 전략을 조율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설립됐다. 최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계열사 임원들이 시간외로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등 사회적으로 비난받을 결정을 내리자 이를 막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 CAC다.

홍은택 부회장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지난 24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적 리스크 관리는 연륜이 있는 김성수, 홍은택 부회장이 맡는 방향으로 CAC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카카오는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직책은 있지만 직원들은 이들에게 ‘대표님’ ‘이사님’ 등의 호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 영어 이름을 불렀다. 신입사원도 남궁 내정자를 ‘엔케이’라고 부른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브라이언’으로 불린다. 홍보, 대관 업무 등을 맡은 일부 직원은 대외 활동을 위해 부사장, 전무, 이사 등의 직위를 받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외 활동이 많아질 것을 감안해 (부회장이라는) 새로운 직위를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부회장은 1962년생으로 김범수 의장(1966년생)보다 연장자다. 그는 카카오 계열사 대표 중 나이가 가장 많다. 2011년부터 7년 동안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업체인 CJ E&M의 수장을 맡아 성장을 이끌었다. 홍 부회장은 김 의장이 네이버에 근무하던 시기인 2006년부터 김 의장과 인연을 맺었고, 2012년에는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카카오에 합류했다.

현재 카카오에 회장직은 없다. 김 의장은 여전히 내부에서 브라이언으로 불리고, 외부에서는 의장으로 호칭하기로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