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재명 '우크라 발언' 직격 "우리가 日 자극해 식민지 됐나"

포항 유세…"외국 원수 모독해 외국 인터넷에서 개망신 떨어"
"북한 도발 하는데 종전선언 외치며 北에 아부하면 안보 지켜지나"
"성인지 감수성 예산이 30조원, 그중 일부만 떼도 북핵 위협 막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우크라이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우리가 한 말이 일본을 자극해서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됐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 북포항우체국 앞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 후보가) 힘도 없는 우크라이나가 얌전하게 있지 러시아를 자극해 공격받았다고 하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가 TV 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고 발언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윤 후보는 "경험 없는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이렇게 됐다고 외국 국가원수를 모독하고 대한민국 정치판에 소환, 외국 인터넷에서 개망신을 떨고 있다"고 이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오래된 정치인들, 고위 관료들은 러시아가 침공하니 전부 국외로 도망갔지만, 초심자인 대통령이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결사 항전 하고 있다.

우리가 격려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쏘며 무력 도발을 재개한 것을 두고도 "이런 도발을 하고 있는데 종전선언만 외치며 북에 아부하면 우리 안보가 지켜지고 국민 안전이 보장되느냐"며 여권의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북한이 비대칭 전력인 핵을 개발, 미사일로 탑재해 남한을 공격하려고 차곡차곡 준비해나가고 있는데 민주당 정치인들은 '재래식 전력이 (남한보다) 떨어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떠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건 한방이면 나라가 날아가는 것인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군 통수권자가 될 자격이 있나. 우리가 대북 미사일 방어망을 겹겹이 물 샐 틈 없이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외쳤다.

또 "이 정부가 성 인지 감수성 예산을 30조원 썼다고 알려졌다.

그중 일부만 떼어도 우리가 저런 핵 위협을 안전하게 중층적으로 막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정치개혁 공약에 대해선 "정권교체 여론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앞서 내놓은 '3선 초과 연임 금지' 입장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이 어려운 점을 꼬집으며 "4선, 5선은 계산할 때 초선으로 한다는 것"이라며 "엉터리 같은 짓거리를 1차 쇼와 2차 쇼로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포항에, 울산에 갈 때마다 늘 생각나는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라며 "모래 허허벌판에 제철소를 세워서 지금 대한민국이 이만큼 왔다"고 언급했다.

또 "우리 박정희 대통령께서 정말 잘하신 게 또 하나 있다"며 동남권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탈원전에서 좀 복귀하는듯한 정책을 발표했죠? 자기들의 탈원전 정책이 잘못됐음을 시인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지역 현안인 포스코 이전 문제와 관련해선 "서울로 가는 것은 포항시민들이 얼마나 허탈하겠느냐"며 "제가 잘 챙겨서 포스코와 포항시민이 다 같이 윈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