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자 몰려드는데 공급은 부족…몸값 높아진 중대형 면적

전체 물량 중 11% 불과한 중대형
청약자 수 상위 10 중 8곳 차지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 가운데 청약자가 가장 많이 몰린 상위 10곳 중 8곳이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상위 10곳을 차례대로 살펴보면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102.98㎡, 10만7508건)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102.99㎡, 7만4443건) △’세종자이 더 시티’(101.82㎡, 7만883건) △’탕정역 예미지’(84.61㎡, 5만9234건) △’탕정역 예미지’(102.45㎡, 4만9506건) △’세종자이 더 시티’(101.42㎡, 4만820건)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트지’(84.98㎡, 3만6265건)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101.04㎡, 3만133건) △’세종자이 더 시티’(124.27㎡, 2만9797건)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90.22㎡, 2만7311건) 순이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면적은 추첨제가 적용돼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도 청약할 수 있다는 점이 중대형 면적의 인기를 높인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진=리얼투데이
현재 분양 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 면적의 경우 투기과열지구에서는 가점제 100%로 공급되며 조정대상지역 가점제 75%, 비규제지역은 40%가 가점제 물량으로 공급된다. 반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면적은 투기과열지구에서 추첨제 50%, 조정대상지역에서는 70%를 추첨제로 공급하며, 비규제지역은 추첨제 물량이 100%로 공급된다.중대형 면적 대한 청약 열기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전용면적별(85㎡ 이하/초과) 평균 1순위 경쟁률을 보면 △수도권 85㎡ 초과 87.32대 1 △지방 85㎡ 초과 40.94대 1 △수도권 85㎡ 이하 22.84대 1 △지방 85㎡ 이하 10.55대 1 순으로 나타나 소형 아파트보다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을 볼 수 있다.

중대형 아파트의 수요는 점점 커지는 반면 분양 물량은 현저히 적은 것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다. 지난해 전국에서 공급된 전용면적 85㎡ 초과 일반공급 물량은 1만7251가구로 전체 일반공급 물량 15만8548가구의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당첨 가점도 오르는 현실에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추첨제 비율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로 몰려드는 중"이라며 "수요 대비 공급량이 적은 중대형 아파트는 주택시장에서 귀한 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