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줄듯" 대구도 방역패스 중단에 '반색'

"도움 안 돼, 영업시간 연장 필요" 날 선 반응도
정부가 다음 달 1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하자 대구에서도 대체로 반기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 23일 대구지법의 '60세 미만 방역패스 효력 중지' 결정에 따라 일부 연령층에 한해서는 방역패스가 유지되면서 혼란이 일고 있다.

중구 동성로에서 한정식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0대)씨는 28일 "60세 이상 손님 중에 왜 우리는 계속 (QR코드) 찍냐고 투덜거리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애먹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고령층분들까지 포함해서 방역패스가 사라지면 앞으로 훨씬 장사하기 편해질 거라고 기대한다"고 웃었다. 중구 한 목욕탕에서 일하는 이모(60대)씨는 "나이 든 사람들은 QR코드 찍고 하는 걸 번거로워하기 때문에 실랑이도 있었다"며 "이젠 그런 일은 없을 거 같다"고 반겼다.

다만 "40년째 이 일을 하는데 손님 자체가 이렇게 줄어든 건 처음"이라며 "당장 매출에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는 기대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야간 영업 중심인 술집 등은 영업시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동서로에서 바(Bar)를 운영하는 박모(40대)씨는 "제일 중요한 건 영업시간"이라며 "방역패스 중지는 결국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니까 이제야 풀어주는 거 아니냐"며 "이 상황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보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북구 한 일식집 사장 A(50대)씨는 "한시름 놓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또 가게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골치 아프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태전동 주민 박모(31)씨는 백신 3차 접종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이번 주 목요일에 3차 접종을 예약해놨다"며 "그동안 부작용 걱정을 하고도 꾸역꾸역 백신 접종을 했는데 지금은 솔직히 맞지 말까 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개인 방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종연 경북대병원 교수는 "가장 큰 방역패스의 목적은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에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여전히 방역패스로 인한 보호 효과가 없어진 게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감염 위험성이 있는 사람들이 쉽게 실내 시설을 들락날락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임산부와 미접종자들은 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 만큼 스스로 피하거나 방역 수칙 준수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