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證 2000억 자본확충...14위로 두 계단 '껑충'

하이투자증권이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 14위로 2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자기자본 운용 등에 적극 나서면서 부동산 중심이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게 하이투자증권측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8일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 증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을 추진하기로 지난 25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1월 2003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1조원대로 늘린 뒤 2년만에 추가 확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총계는 1조1570억원이다. 이번 자본 확충 뒤엔 1조3500억원대로 올라서면서 현대차증권(1조1592억원)과 신영증권(1조3038억원)보다 많아지게 된다. 증권사 자기자본 순위로는 교보증권(1조3967억원)에 이은 14번째다. 이번 자본확충은 상반기 내 30년만기 영구채 성격의 신종자본증권을 2000억원 발행하고, 전액을 DGB금융지주에서 인수하는 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적 성격을 가지는 증권이다. 만기는 정해져있지만 발행회사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증가된 자본을 토대로 자기자본 운용 등 트레이딩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의 강점이던 투자은행(IB)과 부동산 부문의 수익성은 지키면서,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았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다는 게 지난해 12월 취임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의 경영 방침이다. 홍 대표는 "자기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비율도 개선하고 자기자본 운용을 통해 수익구조도 다각화할 것"이라며 "최근 자기자본 운용 부문의 인력을 늘리고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그룹 편입 후 3년 연속 최대 실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DGB금융그룹 비은행 부문의 실적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증권사의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5%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고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