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해외 의존高 가스터빈 소재부품 국산화 나선다

경남 창원의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니켈계열 초내열합금 복합형상용 소재·부품 제조기술 개발' 국책과제 착수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가스터빈 소재·부품을 국산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5일 경남 창원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니켈 계열 초내합금 복합형상용 소재·부품 제조기술 개발' 국책과제 착수식을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이번 국책과제는 발전용 가스터빈 설비나 항공우주산업의 추진기관 등에 주로 쓰이는 니켈 계열 초내열합금의 3D 프린팅 소재를 개발하고, 부품 제조 기술을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부터 2025년 말까지 총 사업비 265억원이 투입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가스터빈 블레이드 재생용 레이저클래딩(합금 분말을 레이저 열원으로 녹여 모재 금속 표면에 증착하는 공정) 기술 △MW(메가와트)급 수소터빈 핵심부품 소재와 레이저 적층 기술 △극초음속 추진기관 부품용 초내열 분산강화형 소재 제작 기술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가스터빈 블레이드 재생용 레이저 클래딩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현재 해외 제조사에 의존하고 있는 관련 부품 수리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교체비용을 연간 2000억원 절감할 수 있고, 재생 정비로 부품 수명을 연장해 1000억원가량의 정비 비용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MW급 수소 전소 가스터빈 핵심 부품과 소재도 개발한다. 이를 항공용 가스터빈 기술에 활용해 100% 수소 연소가 가능한 친환경 수소터빈을 만들 계획이다.

극초음속 추진기관 부품용 초내열합금 소재는 1600도 이상 초고온 환경에서 운용되는 극초음속 추진기관 부품의 3D 프린팅용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다. 개발된다면 가스터빈 고온 부품 등 차세대 소재·부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초내열 소재·부품 시장은 연간 42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9.5%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항공우주용과 발전용 소재·부품 시장에서 초내열 부품 시장은 금액 기준 비중이 85% 정도를 차지한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번 국책과제를 성공시켜 기존 발전용 가스터빈 부품의 수리·재생 기술 국산화는 물론 향후 친환경 산업용 수소터빈 시장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