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완號 대우건설 새 출발…"임원 90명 중 절반 교체"

주총 열고 대대적 조직 개편

6년 만에 내부출신 대표 선임
"조직 빠르게 안정시키고
중흥그룹과 시너지 최대 과제"
중흥그룹에 인수된 대우건설이 백정완 신임 대표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도 단행했다. 조직 안정성을 도모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중흥그룹과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백정완 신임 대표(사장·사진) 내정자를 최종 선임하고,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백 신임 사장은 1985년 대우건설 공채로 입사해 리스크관리 본부장과 주택건축사업 본부장 등을 지냈다. 대우건설 출신이 사장을 맡은 것은 6년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하고 그룹과 시너지를 확대하는 게 핵심 과제”라며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백 사장은 기존 9본부·38실·1원·114팀으로 이뤄진 조직을 8본부·2부문·37실·1원·115팀으로 재편했다. 안전품질본부장이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맡는 등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관리 강화에도 초점을 뒀다. 사업부문별로 흩어진 유사 기능을 통합해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배치하고, 대우건설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발굴한다.회사 매출의 67%를 담당하는 주택건축사업본부에는 현장관리와 지원을 위한 수행부문을 신설했다. 다른 본부에 비해 몸집이 2배가량 큰 주택사업본부의 기능을 나눠 업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 리모델링 사업팀을 신설해 신규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선다.

정기 임원 인사에서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앞서 지난 24일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임원 90여 명 중 40여 명에 대해 면직 통보를 내려 인사 혁신을 예고했다.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중흥그룹과 화학적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검증된 외부 인사를 등용했다는 설명이다. 9명의 본부장 및 부문장 가운데 4명이 외부 전문가다.중흥그룹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얻어 대우건설의 최대주주(50.75%·2조670억원 규모)로 올라섰다. 다만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중흥건설은 ‘중흥S클래스’ 브랜드를 내세워 독자 경영에 나선다.

대우건설은 대주주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자산총액 9조2070억원(2021년 공정위 발표 기준)인 중흥그룹의 자금력을 토대로 해외사업 및 안전총괄 부문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할 계획이다.

중흥건설은 국내 주택건축사업 위주에서 벗어나 해외 토목, 플랜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대우건설과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