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들, 보복소비 겨냥…줄줄이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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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비용 작년보다 31% 뛰어미국 기업이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미국 소비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웃백·쉐이크쉑, 3~5% 올릴 듯
뉴욕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현상에 따라 기업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렌터카 업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렌터카를 하루 빌리는 데 드는 비용은 전년 동월보다 31% 상승한 81달러였다.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버짓그룹의 브라이언 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2년간 우리가 겪었던 일(코로나19)을 감안할 때 낮은 가격이 우리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며 “우리는 가격 인상으로 올해가 가장 수익성이 높은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타이어 업체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대런 웰스 굿이어 CFO는 “우리의 경쟁사 9개 중 8개가 지난해 말에서 올 1분기 사이 가격을 높였다”고 전했다.
레스토랑과 디저트 회사 등 외식 업체도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아웃백스테이크 등을 소유하고 있는 블루밍브랜드는 올해 전체 메뉴 가격을 약 5% 올린다. 프리미엄 햄버거로 유명한 쉐이크쉑도 3월에 가격을 3~3.5%가량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배경에는 강력한 수요가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3.8% 증가해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일각에선 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