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우내 봉화제 횃불 밝히다

103년 전 충남 천안 아우내장터에서 열렸던 대한독립만세 운동이 3.1절 전야인 28일 병천면 사적관리소 일원에서 '아우내봉화제'로 재현됐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행사는 박상돈 시장, 김태백 유족대표, 윤석구 천안광복회장, 천안청년회의소 회원 등 49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각 참배, 순국자 추모제, 기념식, 횃불 행진, 폐회식(드론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됐다. 랜선 관객 301명도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추모제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아우내 만세운동을 벌이다 순국한 선열 47명의 넋을 기렸다.

행사의 절정인 횃불 행진에서는 참석자 49명이 매봉산 봉화대에서 옮긴 횃불과 태극기를 손에 들고 청년회의소 회원들의 '기미독립선언문' 낭독 후 유관순 열사 사적관리지 광장을 출발했다. 대형 태극기를 앞세운 참석자들은 흰색 두루마기 차림에 '애국애족'이란 글이 쓰인 태극 머리띠를 두르고 열사의 거리(길이 260m)에서 만세삼창을 외치며 횃불을 들고 행진했다.

시민들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나라 사랑 정신의 뜻을 기렸다.
1919년 4월 1일(음력 3월 1일) 유관순 열사와 김구응 선생 등이 주도한 아우내장터 만세 운동은 3천여명의 군중이 독립 만세를 부른 이 지역 최대의 사건이다. 일제 경찰은 총검으로 제지, 19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유관순 열사를 포함한 많은 참가자가 부상, 투옥을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