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평화 흔드는 세력 맞서겠다" vs "철지난 반일감정 선동"

여야 지도부 기념식 참석…엇갈린 반응 속 신경전
정치권은 대선을 8일 앞둔 1일 제103주년 3·1절을 맞아 순국선열의 희생을 함께 기리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대한사람 대한으로'를 주제로 열린 3·1절 기념식에는 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여영국 대표 등 주요 정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한반도 평화와 정치교체, 통합의 정치를 통해 온 국민이 함께 잘사는, 품격있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국난의 위기에 굴하지 않고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견디며 다시 일어선 위대한 국민"이라며 "일제 식민 통치에 맞서 주권을 되찾았기에 우리 국민은 강한 힘과 단합이 국권과 평화를 지킬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대한민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세계 6위 국방력을 바탕으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랑스러운 나라로 성장해왔고 국민의 힘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선 후보와 민주당은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흔들려는 세력에 맞서 평화의 시대를, 민주주의 시대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역사의 아픔을 이용한 이들에 대한 단죄와 재발 방지"를 외쳤다.선대본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내우외환의 2022년, 우리는 억압과 폭력에 맞선 3.1운동의 희생과 용기의 가치를 되새겨야 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 앞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정부와 여당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마다 철 지난 반일 감정을 들고나와 선동을 일삼으며 정치에 이용했다"며 "그 덕에 독립유공자들의 희생과 헌신이라는 숭고한 뜻은 퇴색되고, 일본의 진솔한 사과와 반성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선 후보는 위기 속에 분연히 일어났던 3.1 운동의 뜻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순국선열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국민의당 선대위 권영현 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은 큰 위기"라며 "국민의당은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 선대본 오현주 대변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