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조업, 4개월 연속 활기에도 1분기 성장률 전망 1%대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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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확장 국면 이어갔지만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넉 달 연속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정부 규제 등
성장동력 약화 요인 곳곳 산재
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PMI는 50.2로, 전월(50.1)보다 소폭 올라 작년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웃돌았다. 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제조업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선인 50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50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중국 제조업 PMI는 당국의 경직된 탄소 배출 저감 정책이 초래한 전력대란이 절정이던 작년 9∼10월 50 밑으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제조업 활력이 신규 주문 개선 덕에 예상 밖으로 강해졌다”며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국이 일부 회복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2월 비제조업 PMI도 51.6으로, 전월(51.1)보다 개선됐다. 다만 PMI 개선에도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면서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기저효과 덕에 작년 1분기 18.3%까지 올랐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2∼4분기 각각 7.9%, 4.9%, 4.0%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의 최근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올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성장 동력 약화에는 원자재 가격 급등 지속, 당국의 고강도 규제가 초래한 부동산산업의 심각한 위축, 코로나19 확산 심화에 따른 경제 위축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중국 당국은 작년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기점으로 ‘안정 최우선’을 핵심 경제 운용 기조로 전환하고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시장에 부분적으로 온기를 불어넣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 1분기가 경기 관리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정책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잇달아 내려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공공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통화정책을 동원해 올 1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내려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 시대를 본격화할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은 올해 5%대 경제성장률 사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올해 주요 경제 목표는 오는 5일 개막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전체회의를 통해 공개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