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첼레스타 첫 사용 곡…차이콥스키 '보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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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실로폰과 글로켄슈필은 음판의 재질로 구분된다. 실로폰은 나무, 글로켄슈필은 금속이다. 글로켄슈필을 업라이트 피아노처럼 만들어 채가 아니라 손으로 연주하게 만든 것이 첼레스타다. 클래식 음악에서 첼레스타를 처음 사용한 곡은 차이콥스키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 중 ‘별사탕 요정의 춤’으로 알려져 왔지만, 사실은 그보다 1년 전에 초연된 교향적 발라드 ‘보이보다’(1891)다. 보통 ‘지방 장관’으로 번역되는데, 러시아와 동유럽권에서 군사통제권을 부여받았던 지역 행정관을 가리킨다. 폴란드 국민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발라드에 입각한 일종의 표제음악으로, 강렬한 비극성이 지배하는 곡이다. 차이콥스키는 이 곡의 초연을 직접 지휘한 뒤 마음에 들지 않아 오케스트라 총보를 폐기했는데, 다행히 악기별 악보가 남은 덕분에 작곡자 사후에 복원됐다. 지금은 차이콥스키 최후의 관현악 소품으로, 또 만년의 어두운 내면이 드러난 명곡으로 자주 연주된다.
유형종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