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회담 '빈손'…젤렌스키, EU 가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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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폴란드 국경서 2차 회담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으로 양국이 협상에 나섰지만 결실 없이 끝났다. 양국은 다음 회담 일정을 2일로 정하고 추가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벨라루스 고멜주에서 열린 양측 회담은 다섯 시간 만에 종료됐다. 러시아 대표단장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보좌관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회담 후 “우리가 합의를 기대할 수 있는 사안들을 찾았다”며 “다음 회담은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면서도 “일부 시그널은 얻었다”고 했다. 하지만 시그널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진행 중인 시점에 공격한 러시아를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폭격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신청서에도 서명(사진)했다. 불가리아 체코 등 동유럽 8개 EU 회원국은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현재로선 전망이 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EU 가입 절차는 수년이 걸리고, 가입 협상을 개시하는 데만 27개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회담은 2일 열릴 예정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EU 비가입을 명문화하고 국민투표를 실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