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실 칼럼]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로 파장을 일으키는 장철수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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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로 돌아온 장철수 감독
의미있는 날에 의미있는 영화시사회에 다녀와 사색에 잠기다.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주목을 한몸에 받고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700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장철수감독이
9년만에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파격적인 영화를 선보였다.
이 영화는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꼽히는
중국 옌롄커작가의 원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爲人民服務)]를 토대로 한다.이 제목은 모택동의 유명한 연설 제목이기도 하면서 혁명정신을 상징하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인간해방을 내건 공산당 체제가 부패와 타락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주인공 남녀간의 사랑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고한다.
우여곡절 끝에 선을 보인[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의 장철수 감독은
2005년 발간된 중국 작가 옌롄커의 동명 소설을 2011년에 접한 뒤
바로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했다고 한다.
좋은 답보다는 좋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
이 영화 곳곳에는 원작과는 차별화 되는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보인다.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창조했고
좋은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좋은 질문을 던지며
관객의 감성에 파장을 일으켰다.[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고 아름다운 아내 ‘수련’(지안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스토리지만 연출의 미가 더해져
원작과는 또다른 아름다움과 상징성이 빛을 발한다.
자신을 되돌아 보게하고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는 영화
캐스팅부터 투자까지 과정 중에 여러 고비를 맞으면서
마치 접시 돌리며 외줄을 타고 저글링하는 기분이 들었다는 장철수감독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름 사람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원한다는
단순하지만 의미 깊은 장철수 감독의 희망대로
코로나블루에 시달려온 관객들에게 힘을 주는 영화가 될 듯 싶다.<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LAB & PSPA 박영실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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