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脫러시아' 동참…러시아 내 판매 전면 중단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 사용도 제한
애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 내 모든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애플은 판매 중단에 앞서 지난주 러시아 유통망으로의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애플은 또 러시아에서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사용을 제한했으며, 러시아 이외 지역의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관영매체 러시아투데이(RT), 스푸트니크뉴스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RT와 스푸트니크는 러시아 정부의 선전 수단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는 정보들을 확산시키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데에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앞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스도 유럽연합(EU) 전역에서 RT와 스푸트니크의 페이스북 계정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우크라이나 국민들 안전을 위해 애플 지도 상에서 현지 교통상황 및 실시간 사건을 알려주는 기능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러시아에 경제 제재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기업들도 잇따라 '탈(脫) 러시아'를 선언하는 가운데 나왔다.우크라이나 당국은 애플이 러시아에서 판매를 중단할 경우 러시아 젊은 층의 반전 여론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애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폭력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편에 설 것"이라면서 "우리는 인도주의적 노력을 지지하고 난민 위기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상황을 계속 평가하고 관련국들과 소통할 것"이라면서 "평화를 원하는 전세계 모든 이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