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고 마시고 즐기고!…드디어 돌아온 리오프닝株의 시간

레저·여행·항공·색조화장품…
주가 급등세

소주·맥주값 도미노 인상에
음식료株 수혜
Getty Images Bank
단계적 거리두기 완화(위드 코로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레저·항공·엔터·식료품 등 다양한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관련 종목의 주가가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선 리오프닝 종목 중에서도 실적이 좋은 종목을 선별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요 증가뿐 아니라 제품 가격 인상에 따라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코로나에 눌림 컸던 리오프닝주 급등

올 2월 들어 리오프닝주의 상승이 거세다. 특히 눌림이 컸던 업종 순대로 크게 튀어올랐다. 마스크 속에 가려졌던 색조 화장품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다. 2월(25일 기준) 클리오는 51.86%, 아이패밀리에스씨는 45%, 토니모리는 43.99% 오르는 등 상승세가 돋보였다. 레저·여행·항공주가 그 뒤를 이었다. 인터파크는 43.06% 올랐고, 제주항공은 38.4% 상승했다. 롯데관광개발도 21.43% 올랐다. 엔터주 역시 급등했다. 에스엠은 21.22%, 하이브는 20.89% 올랐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 주요 매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곧 마스크 관련 지침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다. 미국 내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상황을 볼 때 한국도 머지않아 위드 코로나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마스크를 벗고 색조화장을 더 쓸 것이란 전망에 화장품주가 올랐고, 여행을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레저·여행·항공주가 급등했다. 엔터주는 콘서트 재개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이미 트와이스(JYP)는 2월부터 미국에서 콘서트를 했고, 3월엔 BTS(하이브)와 레드벨벳(에스엠)이 서울에서 콘서트를 연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와 지난 1분기에 주력 아티스트 활동이 부재함에도 불구하고 엔터사는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대형 아티스트 컴백과 신인 그룹 데뷔가 2분기 집중될 것으로 보여 엔터주는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인상까지 가능하면 금상첨화

위드 코로나에 따른 수요 증가뿐 아니라 단가 인상의 수혜를 본 업종도 있다. 음식료 업종이 대표적이다. 무학은 3월부터 ‘좋은데이’의 출고가를 평균 8.8% 인상하기로 했고,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 가격을 7.9% 올리기로 했다. 원재료값이 상승한 탓이다.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주세가 L당 2.5% 인상되기 때문이다. 주재료인 보리 가격도 1년 새 두 배가량 올랐다. 수입맥주업계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4캔 1만원’에 판매하던 편의점 행사 가격을 일제히 1000원씩 인상했다. 하지만 한 번 인상한 단가를 다시 내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원재료값이 다시 제자리를 찾으면 오른 단가만큼 이익률이 증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무학은 32.99% 올랐고, 하이트진로는 21.09%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수요 증가와 단가 인상의 수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종목이 보다 큰 주가 상승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중에서도 코로나19 이전에 실적이 튼튼했던 종목을 선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적이 좋지 않았던 종목은 코로나 확산기를 2년 겪으며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도 영업손실을 본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지난달 23일 3%대 하락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투자자가 관심을 더 가져야 할 리오프닝주는 가격까지 인상이 가능한 의류, 여행·항공, 주류·음료, 제약 등”이라며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매출 추세가 시원치 않았던 종목은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