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미용기기에 반한 북미·아시아…클래시스 한 달간 22% 올랐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글로벌 인기
2024년 시장 규모 178억弗 전망

국내 3社 올 영업익 30% 늘 듯
파마리서치·제이시스메디칼 관심
모델들이 클래시스의 냉동지방분해용 의료기기인 클라투 알파를 소개하고 있다. /한경DB
미용기기 주가가 강세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정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등으로 실적이 탄탄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훈풍까지 올라탄 덕분이다.

세계 미용기기 연평균 성장률 12%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클래시스 주가는 지난 한 달간 22.15% 상승했다. 파마리서치는 15.52%, 제이시스메디칼은 6.3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50% 오르는 데 그쳤다.
미용기기 3사는 올해 영업이익이 일제히 20~30%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북미뿐 아니라 아시아, 남미 지역 등 신흥시장의 미용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으로도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8년 91억달러에서 2024년 178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2%에 달한다.

특히 프리미엄 미용기기를 선호하는 북미(2024년 51억달러)와 고령인구 피부질환 치료 시장이 큰 유럽(47억달러)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비만인구 증가, 인구 고령화 등으로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유럽 성장세 타고 호실적

클래시스는 올해 매출(1316억원)과 영업이익(685억원)이 각각 30.79%, 32.4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내놓은 리프팅 장비 신제품인 ‘슈링크 유니버스’ 출시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브라질 누적 설치 대수가 1000대를 넘어섰다”며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수출액이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파마리서치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796억원, 657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8.39%, 22.01% 늘어난 수치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출시한 필러 신제품 ‘리쥬란 HB 플러스’의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수출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골관절염 환자에게 투여하는 콘쥬란 제품 매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55억원, 3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29.77%, 42.04% 늘어난 수치다. 이건재 연구원은 “북미 판매 협력사인 사이노슈어가 고주파(RF) 기기 주문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미용기기 소모품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리오프닝 기대에 따른 직접적인 혜택도 받았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최근 마스크 착용 지침을 대폭 완화했다.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이할 채비에 나서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85%에 달한다. 클래시스는 47%, 파마리서치는 39.2%다. 하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실적을 갖추고 있는 데다 최근 리오프닝에 관한 관심이 주가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