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재명과 단일화…"통합의 정치 위해 분골쇄신"(종합)

후보직 사퇴…'반(反)윤석열' 정책연대 움직임 가속
서울시장 출마 질문엔 "다른 계획 없어…李 당선 위해 최선"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2일 대선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두 사람간 정책연대가 단일화로 이어진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에서 '정치교체·공동정부'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면서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후보직 사퇴와 관련, "제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기득권 양당 구도, 지긋지긋한 진영 싸움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대선으로 만들겠다는 마음 하나로 서로 격려하며 여기까지 왔다"면서 "그렇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의 실현을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지지자들에게 중도 사퇴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추진했던 대한민국의 정치교체 및 기득권 깨기라는 가치의 실현을 위해서 택할 수 있는 현재로서의 가장 현실적인 차선의 대안이었다"면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전날 서울 마포에서 이 후보와 회동 후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합의 발표했다. 그는 전날 공동선언에 대해 "정치교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대한민국의 기득권 구조를 깰 것이라 믿는다.

정치교체가 디딤돌이 돼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부동산 문제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합의가 일으킨 '기득권 정치 타파'의 불씨가 들불로 번져가도록 더 큰 바람을 일으키겠다"면서 "저 김동연과 '새로운 물결'은 기득권 깨기라는 시대 정신이 제대로 실천되도록 이끌고 감시하는 역할을 멈추지 않겠다. 아니 이제부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 정치 구조가 다 타버린 들판에 희망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꽃피울 때까지 분골쇄신하겠다"면서 "정치가 경제를 돕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8월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김 후보는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던 20대 대선의 시대 정신으로 기득권 깨기를 규정하고 최우선 과제로 '정치교체'를 내세워 대선판의 최대 담론으로 만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자평했다.

김 후보는 오는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제가요"라고 반문한 뒤 "오늘 후보직을 내려놓으면서 이후의 정치행보에 대해 다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교체와 공통정부를 구성한다는 합의문에 기초해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합의해서 만들어진 내용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필요하면 감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새로운물결간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치적인 연대는 논의된 바 없다"면서 "말씀드린 취지의 실천을 위해 진정성 갖고 했고 합당을 생각하는 말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물결 당원 및 지지세력에 대해 "순수한 정치판을 바꾸고 우리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나라로 만들어 주자는 순수한 취지로 참여한 분들"로 표현하면서 "이분들의 취지를 끝까지 살려서 우리 당을 유지하고 제 갈 길을 간다"고 강조했다.

이재명·김동연 후보의 공동선언 발표에 이은 후보 단일화를 계기로 '정치교체' 담론을 매개로 한 '반윤(반윤석열)연대'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제3지대에까지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며 '반윤 연대'를 구축해 국민의힘 윤 후보를 고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