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디에이치, 랜드마크 선별해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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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 입지·규모 등 7가지 조건 만족해야"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대건설이 고급 주택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엄격하게 적용한다. 지방 재개발을 ‘디에이치’ 브랜드로 수주하면서 적용 범위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추측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지방에서도 엄격한 기준 통과 지역만 적용"
2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은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 재개발 사업장에 서울 강남권과 한강변에서도 적용했던 ‘디에이치’(THE H) 브랜드를 사용하겠다고 제안했다.디에이치는 현대건설이 2015년 4월 런칭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일반 아파트 브랜드 경쟁시장 속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디에이치 아너힐즈, 디에이치 라클라스 등 4개 단지가 입주했고 공사 예정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한남3구역 등 15개 단지를 포함해 총 19개 단지에 적용했다.
'디에이치' 브랜드는 당초 서울 강남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주요 선보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대전 장대B구역과 광주 광천동 재개발에 현대건설이 '디에이치'를 제안했다. 이로인해 업계에서는 '브랜드 전략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현대측은 이를 부인했다.
김종윤 현대건설 김종윤 마케팅분양실장은 “내부적으로 디에이치를 서울 이외의 지역에 시범 적용해 보자는 논의는 꾸준히 있었다”며 “대전 장대B구역과 광주 광천동 재개발구역은 두 광역시에서 핵심적 입지이고 사업 규모도 1조원대 달하는 랜드마크적 사업장이며, 3.3㎡ 당 공사비도 강남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수주전부터 검토했던 현장”이라고설명했다. 김 실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브랜드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면서 제네시스 등 브랜드 출시·관리 전략을 담당했다. 올해 초부터 현대건설의 브랜드를 담당하는 마케팅분양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디에이치 브랜드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현대건설은 ‘디에이치’를 선보이면서 아무 곳에나 브랜드를 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적용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역시 입지와 단지의 상품성이다. 강남·서초·송파를 잇는 강남 H라인과 여의도·용산·성동을 잇는 한강변 H라인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6대 광역시 중 지역별로 가장 우수한 입지적인 조건을 갖춘 사업지에만 적용을 추진했다. 여기에 △브랜드관점 △사업관점 △상품관점 △서비스관점 △시공품질관점 △A/S 및 고객관리관점 △분양관점 등 7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단지마다 최초·최대·유일의 아이템 3개 이상을 적용해야 하는 조건도 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의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국내 최초로 디에이치 브랜드 전용 향(香) 'H 플레이스'를 개발했다. 입주민 전용 통합관리 플랫폼을 만들기도 했다. 지금까지 아파트들이 외관·단지 환경과 세대 내부 등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디에이치는 입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실장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프라임 로케이션에 거주하는 수요자들에게 처음부터 차원이 다른 희소가치가 높은 고품격 상품과 프리미엄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디에이치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며 “처음 만들었던 기준대로 브랜드위원회에서 엄격한 심의를 통해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지에만 디에이치 브랜드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