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화수부두 확 바뀐다…인천 구도심의 '화려한 부활'

도시재생사업 속도

제물포역 인근에 스타트업 단지
동인천역·송현시장 복합 개발
중고서적 거리 등 인프라도 확충
경기 수원~인천의 옛 수인선 철로가 도시바람길 숲으로 부활했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신·구 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재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0년 인천대와 인천전문대가 통합해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면서 쇠락하던 제물포역 주변 등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인천 원도심 부활 추진

인천시는 제물포역 인근 원도심 부활사업이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 구역으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이곳을 소프트웨어(SW)·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중심의 4차 산업혁명 기술단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이를 ‘제물포 스테이션-J 프로젝트’로 이름 지었다. 2026년까지 총 70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상 10층 규모 건물을 짓고, 그 안에 게임·자산거래(NFT) 등 미래형 산업 창업공간을 만드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인천 최대 번화가였던 동인천역 인근도 ‘2030 역전(逆轉)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 지역에 총 2313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2024년까지 추진한다. 동인천 역세권 복합개발, 송현자유시장 복합거점개발, 건물 리모델링 지원, 역사문화자산 발굴 등 10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17년부터 시작한 동구의 화수정원마을, 서구 상생마을, 남동구 만부마을, 백령도 심청이마을 등 동네살리기 도시재생사업은 대부분 올해 안에 마무리된다. 최도수 시 도시재생녹지국장은 “주거지역 생활환경 개선은 공동체 회복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원도심 균형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인프라도 확충

도시재생사업은 인천의 옛 포구, 헌책방거리, 수인선 철로의 재생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고서적 거리(길이 2.2㎞)로 알려진 배다리는 2025년까지 총 사업비 13억원이 투입돼 문화예술의 거리로 탈바꿈한다.

항구도시 인천을 상징하는 화수부두는 오는 4월 빛의 항구로 재탄생한다. 시는 약 5억원을 투입해 동국제강 벽면(가로 80m, 세로 15m)에 옛 화수부두 정경 등 다양한 생활 모습을 조명쇼로 보여주는 야간경관 구축사업을 하고 있다. 화수부두는 1970년대 수도권 최대 새우젓 전문시장이었다.

경기 수원과 인천을 운행했던 옛 수인선 철로 일부는 도시바람길 숲으로 부활했다. 도시바람길 숲에는 각종 휴게시설과 운동시설 등이 설치돼 시민들에게 자연친화적인 여가활동 공간을 제공한다.시는 올해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3개소 약 18만㎡에 달하는 도시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민혁기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원도심 주택정비사업 추진 가능성 보고서’에서 “인구 감소와 도시 성숙 시대에는 양적 팽창이 아닌 기존 시가지의 질적 개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