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즈니스에 쓸 수 있는 진정한 5G,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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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MWC 전문가 웨비나'‘연결성의 촉발(connectivity unleashed).’
"산업 경계 무너진 빅블러 뚜렷
경쟁·협력 공존 코피티션 강화"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를 두고 국내 최고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올해 MWC 슬로건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개인 간 통신을 넘어 메타버스·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조화를 이룬 ‘B2B 통신 비즈니스 모델 정립’이 본격화됐다는 취지에서다. 한국경제신문이 2일 개최한 ‘MWC 2022 완전분석 전문가 웨비나’에선 “기업용 통신에서만큼은 올해가 ‘5G 상용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5G포럼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동구 연세대 교수는 “5G는 더 이상 B2C 서비스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MWC 주요 키노트 스피치는 모두 ‘산업’이 점령했고, 의료·제조·교육 분야의 통신기반 상용화 실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김영진 SK텔레콤 테크 액셀레이션팀 리더는 “올해 MWC에선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촉발된 연결성 고도화, 이종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 블러’가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이 이번 행사에서 내세운 메타버스·AI 반도체 등 주요 기술은 제조와 콘텐츠 분야 협업이 필수적이다. KT의 AI 콜센터나 AI 방역 로봇, LG유플러스의 확장현실(XR) 콘텐츠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다수 협력사가 필요하면서도 동시에 B2B 영업을 통해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순래 KT 경영전략연구담당 상무는 “통신사와 기술 기업 간 경쟁과 협력이 공존하는 ‘코피티션(cooperation+competition)’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션랩장은 “AI와 XR 기술이 확대될수록 5G 수요도 늘 것”이라고 짚었다.
민·관 협력의 새로운 가치도 재조명됐다. 제사카 로젠워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키노트 연사로 나서 6세대(6G) 통신 논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하면서다. 김 교수는 “본격적으로 통신사업자들과 연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했다. 최정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형로보틱스 연구본부장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MWC 연설에 나선 것도 정보통신기술(ICT) 외교와 산업 선도 전략의 중요성이 강화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개방형 무선네트워크(오픈랜)에 대한 대비도 주문됐다. 이광희 다산네트웍솔루션즈 전무는 “기지국 SW를 개방형으로 만드는 오픈랜 기술이 활성화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시장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웨비나는 현지 생중계로도 진행됐다.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참여한 안영주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장은 “SK텔레콤 전시관 메타버스 콘텐츠나 KT의 로봇 전시 부스는 현장 인기관으로 떠올랐다”고 했다. 함께 현지에서 중계를 펼친 변완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글로벌협력팀장은 “한국적인 것이 이미 세계적인 것임을 새삼 다시 느낄 정도로 국내 기업들이 5G 비즈니스 환경에 빨리 적응한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시은/배성수/최다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