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공공구매 온라인 플랫폼' 만든다

공공기관의 지역제품 구매 활성화
온라인시장에 지역기업 진입 지원
대구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공기관 수의계약 시장과 지역제품·서비스를 연계하는 ‘공공구매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 사회적경제기업 등 지역 영세기업이 진입하는 것을 지원해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공공기관의 지역제품 구매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대구시 본청의 2019년 물품 수의계약 가운데 지역제품 구매 비율은 28%선에 그쳤다.이 플랫폼에는 대구시, 구·군, 출자·출연기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교육청(학교) 등 1000여 개 공공기관이 구매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 여성기업, 장애인 기업 등 1만여 곳은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한다.

대구시는 올해 시·군·구 등 6개 기관을 상대로 공공구매 플랫폼을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지역 모든 공공기관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시는 먼저 온라인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위해 제품 정보수집과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다. 그동안 공공구매 과정에서 번거로웠던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간편 서류 제공서비스도 지원한다.

시는 또 전국 최초로 은행과 연계한 지역개발 공채발행 지원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지역기업이 공공기관에 100만원을 초과하는 물품을 공급하려면 지역개발 공채를 매입해야 한다. 이를 온라인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여기에 기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해 공공기관 구매담당자들이 쉽게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권건 대구시 사회적경제과장은 “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은 지역에 좋은 기업이 있어도 잘 알지 못하고 영세한 기업은 공공기관 납품 절차가 까다로워 서로 접근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아 이런 플랫폼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기업과 지역 영세기업이 빠르게 회복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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