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가논 "여성 건강·만성질환에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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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먹는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로 잘 알려진 미국 제약기업 오가논이 ‘여성 건강 기업’으로 재탄생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산 치료제도 개발 추진
김소은 한국오가논 대표(사진)는 2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성 건강 분야를 미래 주요 비전으로 삼았다”며 “앞으로 난임·폐경기 질환 등 여성 고유 질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오가논은 지난해 6월 글로벌 톱10 제약사인 미국 머크(MSD)에서 떨어져 나온 회사다. 프로페시아뿐 아니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아토젯’, 고혈압 치료제 ‘코자’, 골다공증 치료제 ‘포사맥스’ 등 60여 개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140여 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성 건강 분야를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블루오션’으로 봤다. 그는 “국내 자궁내막증 환자는 10년간 126% 증가했고, 결혼한 여성의 12.1%가 난임을 경험했을 정도로 여성 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하지만 여성 건강을 주력으로 다루는 제약사가 없어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가논은 먼저 산후출혈을 제어하는 의료기기 ‘JADA’를 개발해 전 세계에 보급할 계획이다. JADA는 자궁을 빠르게 수축시키고 혈관을 압박해 신속한 지혈이 이뤄지도록 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산 치료제 ‘에보피프란트’와 자궁내막증 치료제 ‘FOR-6219’ 개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가논은 지난해 알리디아헬스, 포렌도파마 등 여성 건강 전문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김 대표는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다양한 내분비계 질환 치료제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오가논 제품의 약 70%를 차지하는 만성질환 영역에선 신규 적응증 탐색 등을 통해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오가논은 현재 심혈관계, 호흡기 등 49개 만성질환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