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는 싫어"…영국행 신청한 홍콩인 1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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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CNBC는 영국 정부의 공식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월 관련 제도가 시행된 이후 영국 비자를 신청한 홍콩인이 10만390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9만7000명 이상이 승인을 받았다. 51세의 한 홍콩인 교사는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가 발생했던) 2019년 이후 홍콩이 더이상 법치국가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됐다"며 "아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영국으로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영국은 중국 정부가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제한 데 대한 반발 차원으로 작년 1월 31일부터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을 가진 홍콩인의 이민 신청을 받고 있다. 보리슨 존슨 영국 총리는 당시 제도 추진 배경에 대해 "홍콩 사람들과 영국이 함께 한 역사와 우정의 깊은 유대관계를 기리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BNO 대상자가 비자를 발급받으면 가족들과 함께 영국에서 5년간 거주 및 노동을 할 수 있고, 향후 시민권 신청이 허용된다. 영국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30만~50만명의 홍콩인들에게 문을 개방하고, 영국 경제가 향후 5년간 최대 29억파운드(약 4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중국으로부터 '반중 정치인'으로 비판받아온 영국 출신 폴 해리스 인권변호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홍콩 경찰에서 조사를 받은 직후 고국으로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변호사 1500명이 속한 홍콩변호사협회 회장에서 물러났다.해리스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비판하거나 민주운동가들에 선고된 형량이 가혹하다고 지적한 후 중국 당국의 눈엣가시가 된 인물이다. 홍콩의 영문일간 더스탠더드는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금까지 약 160명이 체포됐으며, 그중에는 외국인이 최소 2명 포함됐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