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린스키 목숨 노리던 러시아 암살단…우크라軍에 '전멸'

러, 우크라 침공
"암살조 두 그룹 중 한 곳 완파"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당국의 말을 빌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 계획을 저지했다고 보도했다.우크라이나 당국자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 시도는 체첸 특수부대에 의해 진행됐다. '악마의 부대'로 불리는 체첸 특수부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람잔 카디로프 체첸 자치공화국 대통령에 의해 최근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인디펜던트에 "체첸 특수부대 한 개를 전멸시켰다(eliminated)"고 설명했다. 이 체첸 특수부대는 두 갈래로 나눠져 임무를 수행했는데 그 중 한 그룹이 수도 키예프 인근 호스토멜 지역에서 전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그룹은 우크라이나 군 당국의 감시 안에 있다고 당국자는 밝혔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NSC) 의장은 "체첸 특수부대의 암살 시도 계획에 대한 정보는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 연방보안국 요원들로부터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내부 정보를 활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암살을 막았다는 주장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수도 키예프 방어의 최전선에 직접 나서는 등 영웅적인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유럽 의회 화상 연설을 통해 "우리의 강인함을 증명해 보이겠다. 우리의 동기부여는 확실하다"며 "그 누구도 우리를 굴복시킬 수 없다. 그저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있기를 바란다. 빛은 어둠을 이겨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