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유가, 단기 추가 상승 위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2011년 이후 10년 내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계속 상승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의 마티즌 랫츠 글로벌 원자재 전략가는 2일(현지 시각) 팟캐스트에서 "아직은 총체적인 측면에서 에너지 흐름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징후는 없지만, 에너지 무역 패턴이 바뀌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그는 유럽의 정유사들은 전통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큰 구매자이며, 지금은 서방이 러시아산 에너지 수출에 대해 제재를 하지 않아 계속 살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정유사들은 궁극적으로 제재가 취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유조선 선주들도 러시아 항구로 선박을 보내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랫츠 전략가는 "러시아 석유 업체들이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15달러 낮은 기록적 할인가에 러시아산 원유를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구매자를 찾을 수 없다"라면서 "대신 유럽 정유사들이 다른 원유를 구매하려 하면서 브렌트유 등 다른 원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에 대한 위험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확고하게 더 상승하는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요인을 제기했다. 첫 번째는 이런 에너지 무역 패턴 변화가 이미 수급이 빡빡한 글로벌 원유 시장과 유럽 천연가스 시장을 배경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세계가 동시에 코로나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수요 회복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터졌다고 지적했다. 랫츠 전략가는 "이러한 수급을 고려할 때 약간의 에너지 흐름 중단이라도 발생하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결론적으로, 앞으로 몇 주 및 몇 달 동안 원자재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모건스탠리는 전날 2분기 브렌트유가 평균 110달러, 최대 125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전 예측치 100달러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유가에 위험 프리미엄이 발생했으며, 이는 앞으로 몇 달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