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8% 적금까지"…고금리 예적금 줄줄이 내놓는 2금융권

시중자금이 주식과 암호화폐 등에서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짙어지면서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일제히 수신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고 금리가 연 8%에 달하는 적금과 연 2% 중반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상품 등 고금리 수신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신협중앙회가 3일 신한카드와 연계해 출시한 ‘플러스정기적금’은 기본금리가 연 2.5%지만 우대금리가 최대 연 5.5%에 달한다. ‘신협-신한 하이포인트카드’ 같은 제휴카드를 발급받고 6개월간 총 50만원 이상을 사용하거나 사용금액이 10만원 이상인 달이 4회 이상인 경우 연 5%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본인 명의 신협 요구불계좌를 신한카드의 결제 계좌로 등록하면 연 0.2%의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또한 플러스정기적금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연 0.2%, 적금 가입월부터 만기 전전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월 50만원 이상 급여를 이체하면 연 0.1%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할 경우 금리가 연 8%에 이른다.

플러스정기적금은 1년만기 상품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1인당 하나의 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DB저축은행도 전날 최대 연 5.5%의 금리를 주는 모바일 전용 ‘M위드 유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신협의 플러스정기적금에 비해 기본금리가 연 3.0%로 높고 월 가입한도가 100만원으로 비교적 넉넉한 편이라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DB저축은행의 경우 첫 거래 고객에게 연 0.5%, 만 19~39세 사이 젊은 고객에게 연 0.5%의 우대금리를 준다. 그룹 계열사인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거래 고객이라면 연 0.5%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입출금 계좌에서 6개월간 월 2건 이상 입출금 거래를 하거나 개인정보 마케팅 활용 동의시에도 각각 연 0.5%의 금리가 더해진다.
웰컴저축은행은 연 2.5% 금리의 ‘웰뱅 회전 정기예금’을 내놨다. 다만 모바일이 아니라 영업점 방문을 통해 가입시 기본금리가 연 2.3%로 내려간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10만원이고 예치 한도는 없다.

계약기간은 3년이지만 1년마다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자동 적용되는 1년단위 변동 상품이다. 즉 이 상품에 돈을 넣어놓고 1년이 지나면 금리가 연 2.6%로 올라가는 식이다. 고객이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회전 주기 기간만큼 약정금리가 보장된다.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가 기준금리 인상 예상치를 선반영해 고금리 예적금을 내놓고 있다”며 “업계 입장에선 이자 지급 비용이 들 수밖에 없지만 대출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한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신용대출을 마냥 늘릴 순 없지만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을 겨냥한 대출은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