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일 학생 15만8천명 '등교중지'…확진교사 대체인력 지원(종합)

자가진단앱 사용률 84%…신속항원검사키트 606만 개 배부
퇴직교원·임용대기자 등 7만5천명…기간제교사 연령제한 해제
전국 학교에서 새 학기 개학이 이뤄진 가운데 전국 유·초·중·고 학생 중 84%만이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으로 진단 후 등교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진단 앱으로 파악한 결과 등교를 하지 못한 학생 수는 15만8천여명에 달했다.

교육부는 새학기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이 대거 확진되는 상황에도 대비해 퇴직교원, 임용대기자 등을 대체 인력으로 활용하고 올해 1학기에 한해 기간제 교사 채용 절차도 간소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 '등교 중지' 초등학생 8만9천여명으로 가장 많아…중학교 자가진단 참여율 90.5%
교육부가 3일 발표한 '오미크론 대응 새 학기 학교 방역 추진 현황'에 따르면 개학일이었던 전날 전국 유·초·중·고 학생 총 586만7천 명 중 491만 명이 건강 상태 자가진단 앱을 통해 진단에 참여해 참여율이 83.7%였다. 교육부는 새 학기 학교 방역 지원 방안으로 학생과 교직원 692만명에게 검사 키트 6천50만 개를 무상 지급하고 등교 전 집에서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아울러 학생이 등교 전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자가진단 앱에 신속 항원 검사 결과를 입력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자가진단 앱을 통해 등교 중지가 안내된 학생은 총 15만8천171명으로, 전체 유·초·중·고 학생 중 2.69%였다. 등교 중지 안내를 받은 학생은 자가진단 앱에서 코로나19 임상증상 여부에 '예'라고 응답했거나 본인이나 동거인의 신속 항원 검사 결과가 양성, 또는 본인이나 동거인의 PCR(유전자증폭) 검사 결과 대기라고 답했을 경우에 해당한다.

학교급별로 보면 중학교의 자가진단 참여율이 90.5%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가 86.8%, 고등학교 84.2%였다.

유치원은 51.6%로 진단 참여율이 절반 정도에 그쳤다. 자가진단 앱을 통해 등교 중지 안내를 받은 학생 중에는 초등학생이 8만9천8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이 3만3천488명, 고등학생이 2만6천895명, 유치원생이 7천400명이었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자가진단 앱에 참여하지 않은 경우는 새 학기 적응주간이라 자가진단 앱 사용 이해를 하지 못했다거나 등교 준비가 바빠 놓쳤을 수 있다고 본다"며 "미참여 인원 16%는 담임교사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자가진단 앱 참여율이 평균 87∼88% 수준이라 (전날 참여율이) 많이 낮다고 보진 않는다"며 "학생과 학부모에게 적극적으로 자가진단앱 참여를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치원생의 자가진단 참여율이 낮은 데 대해서는 "아직 어려서 직접 하기보다는 부모님들이 도와줘야 하고 새 학기 초라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며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일단은 참여율이 낮다고 본다.

아마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 학기 첫 주인 이번 주 전국 초·중·고에 신속항원검사 키트 606만 개가 배부됐다.

4일 다음 주 분량인 1천300만 개를 나눠줄 예정이다.

이번 달 셋째 주 물량은 4∼8일 중 교육청·교육지원청까지 배송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교육부는 현장 이동형 PCR 검사소를 22곳, 검사소별로 최소 3개 이동 검체팀을 운영한다.

이동형 PCR 검사소는 검체팀이 학교를 방문하거나 검체팀 운영장소에 해당 학생이 방문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정 차관은 "학생이나 교직원 다수가 확진되는 경우 동시다발로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를 대비해 이동 검체팀 3팀을 운영하도록 한 것"이라며 "이동형 PCR 검사소는 빠르면 1시간 내에도 검사 결과가 나올 수 있고 동시다발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3시간 남짓 걸릴 것으로 추산한다"고 설명했다.

방역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학교 급식 시간에는 칸막이·지정좌석제를 운영하고 창문을 항상 개방한다.
◇ 기간제교사 8천900명 채용…교사 대체 인력풀 7만5천 명 규모로 마련
전날 기준으로 학교 방역 인력은 계획된 총 7만3천56명 중 87.1%인 6만1천549명이 채용됐다.

다음 주까지 계획 인원의 94.5%, 이번 달 넷째 주까지는 모두 채용을 마칠 예정이다.

학교 전담 방역 인력은 학생들 등교 시 발열 검사, 취약 시설 소독, 외부인 관리, 급식 시간 생활 지도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 밖에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협)와 협업을 통해 지역 대학·전문대학 간호·보건계열 학생을 유·초·중·고 방역 인력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교사 인력도 충원된다.

이번 달 중으로 과밀학교와 과밀학급에 기간제교사 총 8천900명을 채용해 배치한다.

업무 과다가 우려되는 보건교사의 경우 정원 외로 1천303명을 이미 채용했으며 대규모 학교에 배치돼 보건교사 업무를 지원하는 보건교사 지원인력은 1천780명을 배치했다.

비상시에 대비한 퇴직 교원, 임용 대기자 등 교사 대체 인력풀을 전국 7만5천 명 규모로 마련하고 학교별 교사 대체인력 운영 계획에 따라 인력을 활용하도록 했다.

올해 1학기에 한해 기간제교사 채용 절차를 간소화하고 연령 제한을 해제해 긴급 교사 대체인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없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확진 교사가 대체인력을 못 구해 집에서 원격으로 업무와 수업을 수행하는 지경"이라며 "역학조사, 신속항원검사 등 방역업무는 지원인력이 전담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차관은 "학교 업무연속성계획에 따라 대체인력이 필요할 때 가능하다면 학교 안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불가능하다면 기간제교사 지원 인력이나 대체 인력풀에서 채용하도록 했다"며 "일부 시도교육청은 지원청 소속 교육전문직도 수업 결손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이나 자가격리 등으로 등교를 하지 못한 학생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서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나 원격수업 콘텐츠, 재택학습용 과제 등 대체 학습을 제공한다.

원격수업 접속자 수 증가에 대비해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 동시접속자 수를 기존 60만 명에서 195만 명으로 늘렸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초등돌봄교실은 운영되며 올해 약 1만5천 개의 돌봄교실에 28만여 명의 학생이 참여 예정이다.

교육부는 오는 11일까지인 '새 학기 적응주간' 동안 특별 웹페이지와 질의응답 안내문을 통해 변경된 방역·학사체계를 홍보한다.

교육부는 학교 방역과 학사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과 함께 구성한 '새 학기 오미크론 대응 비상 점검·지원단을 가동했다.

학교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접촉자 조사 등을 지원하기 위해 256개, 총 1천282명의 긴급대응팀을 편성했다. 새 학기 적응주간 이후 학사 운영에 대해서 정 차관은 "오미크론 변이가 3월 중순 정점에 이르고 난 다음에는 가능한 등교를 많이 해 학교가 일상을 되찾도록 한다는 큰 원칙을 한 번 더 정비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