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장동,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 vs 野 "선거 임박 말 바꾸기"

與 "윤석열, 이재명 특검 제안 거듭 거부"
"억지 궤변 하기 전 분명한 대답해야"

野 "특검, 흥정 아닌 당장 해야 할 사안"
"작년 9월 특검법안 제출…尹, 줄기차게 요구"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사회 분야' 3차 대선후보 법정 TV토론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검 도입'에 관해 이재명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은 "특검은 흥정이 아닌 당장 해야 할 사안"이라며 "이미 특검법안을 제출했다"라고 맞섰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윤 후보가 특검으로 화천대유 비리의 전모를 밝히자는 이 후보의 제안을 거듭 거부했다"며 "범죄 행각이 드러난 쪽은 다름 아닌 윤 후보"라고 주장했다.고 대변인은 "윤 후보가 대출 비리를 덮어주고, 김만배가 누나를 앞세워 윤 후보 부친의 집을 사준 증거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며 "화천대유 비리의 실체가 '윤석열 게이트'이므로 진실을 밝히자는 제안에 대답도 못 하고 속이 빤한 생떼를 부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최소한의 양심과 양식을 갖춘 사람이면 억지 궤변을 늘어놓기 전에 특검 제안에 대한 대답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며 "화천대유 비리의 뿌리부터 열매까지 모든 것을 밝히는 특검을 해야 한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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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장동 특검은 흥정의 대상이 아닌 당장 해야 할 사안"이라며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인 대통령직은 함부로 게임을 하듯 '하겠다', '관두겠다' 식의 흥정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원 대변인은 "대장동 게이트를 대통령직과 연관 지어 특검을 즉석 제안하는 식으로 함부로 입에 올린 이 후보에게 엄중히 경고한다"며 "윤 후보는 토론 마무리 발언을 통해 검찰이 뭉갠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특검을 통해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밝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미 작년 9월 특검법안을 제출했고, 윤 후보는 특검법 처리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며 "이 후보는 처음에는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수용하겠다'라고 소위 조건부 특검 수용 입장으로 피해가다가 선거가 임박해지자 특검하자는 식으로 말을 바꾸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후보가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TV 토론에 나와 대선 이후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적반하장 후안무치 그 자체"라며 "이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의 수사 대상이며 앞으로 진행될 엄정한 수사에 응할 준비만 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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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사회 분야' 3차 대선후보 법정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고,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을 지자는 부분에 동의하시느냐"라고 압박했다.

그는 토론 마무리 발언에서도 "심각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며 부정부패·주가조작 하는 후보가 하면 안 된다"라며 "당연히 특검하고, 대통령 되더라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분에 (윤 후보가) 동의하지 않는 모습 보시지 않았나. 이것으로 분명히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공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대선이 국민학교 반장선거인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정확히 수사하지 않고 덮지 않았느냐"며 "당연히 수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국민 여러분 보시지 않았나. 저희가 작년 9월부터 특검하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다수당이 채택하지 않아 여기까지 왔고,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또 특검하자고 한다"며 "후안무치한 민주당 정권이 집권 연장을 하는 것은 재앙이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라고 26년간 부패와 싸워온 저를 국민께서 이 자리에 불러내 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