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30% 돌파' 전망 우세…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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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는 출구조사 안돼20대 대선의 ‘1차 승부처’인 사전투표가 4일 시작된다. 여야 모두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는 데다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유권자들도 서둘러 투표하려는 경향이 있어 사전투표율은 30%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여야의 계산법도 복잡해졌다.
본투표와 표심 다를지도 관심
李 서울, 尹 부산서 투표 예정
3일 각 당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일 서울 소공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일 부산 대연4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다.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4, 5일 중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4일 투표하기로 했다. 후보 본인을 비롯해 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모두 사전투표를 하는 것은 이번 대선이 처음이다. 여야는 적극적 정치 관여층이 많이 참여하는 사전투표를 승리의 1차 관문으로 여기고 조직력을 총동원하고 있다.이날 한국경제신문·입소스 여론조사를 보면 사전투표 의향을 밝힌 유권자는 38.1%에 달했다. 반드시 사전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4.7%, 웬만하면 사전투표할 것이라는 비율은 13.4%였다. 지금까지 최고 사전투표율은 2020년 총선 때의 26.69%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해가 갈수록 높아진 데다 이번 대선엔 코로나19 변수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한경 여론조사에서 본선거일(9일)에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59.8%였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 열기가 누구에게 유리할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과거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젊은 층 지지세가 강한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2030세대의 윤 후보 지지세가 강하다. 3위 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전투표 하루 전인 이날 전격 사퇴한 것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전통적인 보수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사전투표 부정 의혹’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사전투표와 본투표 개표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 지난해 4·7 보궐선거 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80만 표(59.0%)를 득표해 191만 표(37.7%)를 얻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이겼지만, 사전투표에선 박 후보가 84만3000표를 얻으며 94만5000표를 얻은 오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공직선거법에 따라 사전투표에 대한 출구조사는 할 수 없다. 8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선의 전체 투표율을 감안할 때 사전투표자의 상당수가 출구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본투표일 오후 6시~7시30분에 투표하는 코로나19 확진·격리자도 출구조사 대상에서 빠진다.
사전투표 용지에선 안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경우 기표란에 ‘사퇴’라는 글자가 표시된다. 사전투표지는 투표소 현장에서 직접 인쇄해 사퇴 여부를 바로 표시할 수 있다. 하지만 본투표용지는 이미 지난달 28일 인쇄를 마쳤다. 이 때문에 본투표용지에는 안 후보와 김 후보의 사퇴 여부가 표시되지 않는다. 대신 전국 투표소에 별도의 안내문이 붙는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