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 페타 BCA리서치 수석투자전략가 "방망이는 짧게…현금비중 늘려라"

"올해 내내 변동성 장세 지속"
“올해 내내 인플레이션에 따른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다.”

글로벌 경제 분석업체인 BCA리서치의 더그 페타 수석투자전략가(사진)는 2일(현지시간)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을 겪어본 사람이 많지 않다”며 “시장 변동성이 무척 클 것으로 예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그는 올해 금리 인상 등으로 주가가 평소보다 큰 폭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정 폭은 작아질 것이라고 했다. 페타 전략가는 “시장은 집중력이 짧고, 한 가지 이슈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며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 정책 등에 따라 시장이 춤을 추겠지만 파장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시기에는 평소보다 주식 보유 기간을 줄이는 게 낫다고 그는 조언했다.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할 때 매수를 늘린 뒤 주가가 오르면 팔라는 얘기다. 페타 전략가는 “평소보다 매수·매도 기간을 짧게 잡고 현금도 더 많이 들고 있는 게 좋다”며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으로는 에너지와 금융주를 꼽았다. 기술주에 대해서는 중립 입장을 취했다.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 규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그는 “이미 규모가 큰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는 추가로 20~30%씩 더 오르는 건 어렵다”고 전망했다.미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에 늑장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감한다고 말했다. 페타 전략가는 “올해 1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5%나 뛸 것으로는 Fed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Fed가 매파로 돌아선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를 한꺼번에 50bp(0.5%포인트)씩 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그의 관측이다. 페타 전략가는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과 소비 심리, 장기 국채 금리 움직임 등을 보더라도 1920년대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순차적인 단계를 밟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페타 전략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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