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발언 주목하며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상원 연설과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목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3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4.71포인트(0.31%) 오른 33,996.06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76포인트(0.20%) 상승한 4,395.3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7.58포인트(0.27%) 하락한 13,714.4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세, 국채금리 등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하원에 출석해 이달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강한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3월 FOMC 정례회의는 오는 15~16일에 열릴 예정이며,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상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선다. 파월 의장은 이날도 비슷한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8% 수준까지 올랐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는 투자자들이 극단적인 위험회피 수준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10년물 금리는 이달 초 1.68% 수준까지 하락했었다.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창립해 한때 채권왕으로 불린 빌 그로스는 이날 CNBC에 출연해 현재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IHS마킷이 발표한 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56.5로 최종 집계됐다.

전월치인 51.2 대비 큰 폭 개선된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 4분기 미국의 비농업 생산성은 전 분기 대비 연율 6.6%(계절조정치) 증가한 것으로 수정됐다.

이는 예비치와 같은 수준이다.

4분기 비농업 단위 노동비용은 전 분기 대비 연율 0.9% 상승한 것으로 수정됐다.

예비치는 0.3% 상승이었다.

S&P500지수 11개 업종 중에서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헬스 관련주가 오르고, 기술과 임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기에도 미국 경제가 탄탄해 위기가 종료되면 주가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우크라이나 현장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다"라며 "우리는 시장의 궁극적인 바닥이 어디인지 알지 못하지만, 미국 경제는 올해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계속할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씨티의 로버트 버클랜드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의 어려운 이벤트에도 글로벌 증시는 꽤 건재하다"라며 "손실은 러시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주식이나 금융주에 집중됐다.

우리는 여전히 저가에서 매수를 원한다.

이전 지정학적 위기 이후 글로벌 증시는 10~20%가량 상승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씨티는 이날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했다.

유럽증시는 하락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68% 떨어졌고, 영국 FTSE100지수는 1.30%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62%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11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2% 하락한 배럴당 110.37달러를,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42% 상승한 배럴당 113.36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