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노쇼' 해야죠"…우크라 '기부 플랫폼' 된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를 통한 우크라이나 기부를 독려하는 게시글 [트위터 캡처]
글로벌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에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부는 이용자들이 우크라이나 내 숙소를 예약하고 방문은 하지 않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은 기부단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기부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돈을 기부받은 우크라이나 호스트들은 지역사회에 손쉽게 나눔이 가능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에어비앤비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숙소를 일주일간 예약한 마리오씨는 트위터에 "아파트를 일주일 동안 예약했지만 당연히 방문하지 않을 것이다"며 키이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이런 기부 방식을 선택했다고 썼다.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에어비앤비는 "위기의 순간 속 도움의 손길에 감사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모든 예약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는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들을 위해 최대 10만명에게 에어비앤비 임시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날까지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이 100만 명을 넘었으며 최악의 경우 난민이 1000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러시아에서의 사업 중단도 검토하고 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는 우리의 주요 시장이 아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한다면 러시아에서 사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