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바닥 민심은 전부 안철수 비판…역풍 부는 게 확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상당한 반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우 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온라인상 여론 향배, 안 후보 지지층의 움직임, 중도·부동층, 밑바닥 현장의 반응을 종합적으로 체크해봤다"며 이같이 말했다.우 본부장은 "안 후보의 국민의당 게시판도 난리가 났고, 어제 지역위원장들에게 호프집 등 현장 바닥을 돌아다녀보라고 이야기했는데 하시는 말씀이 '저녁 안주가 전부 안 후보에 대한 비판이더라'라고 하더라"며 "역풍이 부는 게 확실하지만 다만 그 바람의 강도가 어떤지는 하루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격적 단일화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는 "윤 후보 측이 제안한 내용이 솔깃할 만한 게 추가된 게 있을 것 같고, 이 분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존재가 입장을 정해줬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무총리직 제안을 받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안 후보를 지지했던 이들의 표심의 향배와 관련해선 "여론조사기관 조사를 보면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양보할 경우 안 후보의 지지층이 일방적으로 윤 후보에 흡수되는 현상은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다"며 "마지막에 7, 8% 남아 있던 안 후보 지지층은 대체로 반(反)윤석열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우 본부장은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저희가 굉장히 고전했을 텐데 막판에 (단일화가) 기형적으로 이뤄져 윤 후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했다. 다만 "그렇다고 이재명 후보에게 (지지가) 올지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저희가 판단할 때는 거의 반반이나 어떤 경우 저희가 조금 더 유리한 경우도 있었다"며 "안 후보에게 윤 후보가 제안한 내용들은 사실 장사로 보면 굉장히 손해 보는 장사를 하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