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년9개월 만에 장중 1210원 '돌파'

러시아군, 자포리자 원전 공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1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오전 9시2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7.6원 오른 달러당 1212.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오른 1208원에 개장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새벽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핵심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1212.7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121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환율이 장중 121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23일 이후 약 1년9개월 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약 1조달러(약 1204조원) 감소하고,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동유럽발 지정학적 갈등이 초래한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1210원을 추격할 것"이라며 "역내외 달러 매수세와 외국인 증시 이탈에 따른 원화 약세가 겨비면서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