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태권도도 "러시아·벨라루스 국제대회 OUT"

러시아 역도 선수 티무르 나니에프 /사진=EPA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를 지원하는 벨라루스를 스포츠계에서 퇴출하는 움직임이 전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축구, 아이스하키, 빙상, 육상 등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시킨데 이어 역도와 태권도도 동참하기로 했다.

국제역도연맹(IWF)은 4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관계자들은 IWF가 주관하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두 나라는 국제역도대회를 개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시한은 IWF 집행위원회가 참가를 허락할 때까지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그리스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역도 선수에게 '출전 제재'를 가하는 첫 대회가 될 전망이다.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도핑 문제'로 징계를 받았다. IWF는 2008년 이후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가 20명 이상 나온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도쿄올림픽 출전권(국가별 최대 8장)을 2장으로 제한했고 지난해 12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치른 2021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러시아 선수들은 중립국 신분으로 출전했다. IWF는 러시아 역도 선수들의 '도핑 제재'를 올해 해제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제재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IWF는 우크라이나 역도 선수들의 지원도 약속했다. IWF는 "연맹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역도연맹과 선수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을 추가로 승인했다. 선수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도 이날 긴급 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을 완전히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WT는 지난달 28일 낸 성명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자국 국기와 국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대신 해당 국가 태권도협회 소속으로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IOC와 국제경기연맹(IF)들과 연대의 의미로 기존 방침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두 국가 선수들의 국제대회 참가를 불허하기로 했다. WT 집행위원회는 또 러시아의 2023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신청국 자격을 박탈하고 추가적인 유치 신청을 받기로 했다. WT는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초까지 유치 신청서를 접수했고, 러시아와 불가리아가 최종 후보에 올라가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