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에도 거리두기 완화…김 총리 "민생과 균형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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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지표, 관리 가능한 수준서 통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완화한 것에 대해 김부겸 국무총리가 "민생과의 균형을 잡아가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4일 SNS에 글을 올려 "지난 몇 주간 위중증과 병상가동률 등 핵심지표들이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고 확진자 수는 예측한 대로 느린 속도로 증가하면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코로나 역시 다른 질병처럼 일반 의료체계 속에서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오는 5일부터 사적모임인원을 6인으로 유지하되 식당·카페 등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1시로 한 시간 연장하는 내용의 거리두기 조정안을 이날 발표했다.
김 총리는 "인원을 그대로 둔 것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시간을 한 시간 늦춘 것은 인원 확대가 없기 때문에 동일인들이 저녁 식사를 이어가는 것은 그렇게 큰 편차가 없을 것이라는 현장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당장 시간제한을 없애달라고 했지만,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었던 깊은 고민을 이해해달라"며 "의료계에는 조금 더 부담될 수 있지만 당장 생계가 어려운 이웃들의 어려움도 헤아려달라"고 양측에 양해를 구했다.전날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만기와 원리금 상환 유예의 연장을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김 총리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빚을 내어 겨우 버티고 계시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벼랑 끝에 매달린 사람을 구하는 것이 더 우선이어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