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IMF 빚 445억弗 8년간 분할상환

협상 타결…4년반 동안은 유예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2년여 협상 끝에 약 445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는 조건으로 최종 합의했다.

IMF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르헨티나에 지원한 30개월 확대금융의 상환 조건에 대한 실무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확대금융은 구조적 요인에 따른 국제수지 악화를 겪는 국가에 대한 IMF의 중장기 자금 지원제도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도 이날 합의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이번 합의에 따라 아르헨티나는 4년 반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6년부터 IMF에 부채를 상환하기로 했다. 상환은 2034년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과도한 긴축을 수반하거나 경제 성장을 가로막지 않는 수준에서 부채를 상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중도우파 정부 때인 2018년 IMF로부터 570억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받기로 했다. IMF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이었다. 이듬해 취임한 중도좌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IMF에서 추가 지원을 받지 않기로 하고 이미 받은 445억달러는 상환 조건 변경을 추진했다. 2018년 합의대로라면 당장 올해와 내년 각각 190억달러와 200억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재정적자를 고려해 상환 조건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